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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얕은 물음에 깊은 호흡으로 답하다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2.24 07:30 / 기사수정 2016.02.23 22:19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류준열에게 드라마와 예능 대신 너무나도 소소한 질문들을 던져봤다. 어떠한 질문에도 그는 성심성의껏, 차분하게 답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류준열은 비가 오는 날임에도 상당한 에너지의 소유자였다. 농담으로 어색할 수 있는 인터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능숙했다. 

주변 류준열 팬들의 제보에 따르면 그는 상당한 독서가다. 유창한 언변은 거기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에 그는 "일찍 일어나면 명상하면서 읽는 편"이라며 "주로 아침에 읽는다. 가리지 않고 모든 장르의 책을 다 읽는다"고 밝혔다. 한 권 추천해달라는 이야기에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이유로 EBS '지식e'가 책으로 묶여 나온 것을 언급했다. 

류준열에게 그의 SNS 이야기를 꺼냈다. '응답하라 1988' 방영 당시 그의 팬들이 인스타그램에 '정환아, 내 신경은 온통 너였어' 라는 릴레이 댓글을 달았다. 첫사랑에게 마치 장난인 것처럼 고백을 하고 말아야 했던 소년을 위한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던 순간이었다. 쉼없이 쏟아졌던 그 댓글 이야기를 하자 그는 가슴을 부여잡으며 당시를 떠올리는 듯 했다. 류준열은 "그거 때문에 많이 감동 받았었다"고 밝혔다.  

'류준열의 심호흡'이라는 그의 SNS 아이디에 걸맞게 팬들과 최선을 다해 소통을 나누고 있다. 뜻을 알려주면서도 부끄러워했던 그는 "인터넷은 잘 안한다. 인스타그램도 더 배우면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행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좋은 사진을 보고 좋은 생각들을 공유한다. 그 안에서 팬 분들끼리 대화하고 그런 것을 보면 재밌다"고 미소를 지었다.

과거 SNS 삭제를 고민하지도 않았었냐 묻자 "소통을 하려고 하는 건데 내가 사진을 올리고 글이나 답글을 달아드리고 하는게 부족했다. 그저 사진을 올리는 데서 끝날 것 같아 삭제도 생각했었다"면서도 "제가 사진을 올리는 것에 기분 좋아하시고 힐링하신다는 분도 계시더라. 그 자체만으로도 소통이라고 생각해 두기로 하고 더 열심히 하려고 하는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수원 출신인 그는 극중 정환처럼 축구 마니아다. 류준열은 "엄청 좋아한다. 축구팀도 있고 같이 볼도 찬다.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유난히 축구를 사랑한다. K리그도 보러가는 축구를 사랑하는 청년"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응원팀을 집요하게 물어봤지만, 현명하게도 답해주지 않았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순수한 청년의 센스가 돋보였다. 야구 또한 더러 보러가기도 한다고. 실제로 그는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클레이튼 커쇼의 선행에 깊은 감명을 받았음을 전하기도 했었다. 

수원 이야기가 나온 김에 인터넷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매탄동의 아들' 피켓을 든 그의 이야기를 꺼냈다. '소셜포비아' 무대인사 당시 온몸으로 매탄동의 아들임을 어필했던 후기들을 봤다는 말에 "평소 영화를 보던 극장에서 무대인사를 하니 재밌었다"고 미소를 띄웠다. 앞으로 그런 경험은 더 잦아지지 않을까. 

곧 개봉하는 영화 '글로리데이' 이야기도 꺼냈다. '글로리데이'는 '응답하라 1988' 전에 찍어둔 작품으로 지수, 김희찬, 엑소 수호와 호흡을 맞췄다. 공교롭게도 모두 이른바 'BYH48' 친구들이다. 이번에도 절친한 고교생들로 뭉친다. 류준열은 "모여보니까 그 친구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언젠가 변요한 사단 다같이 재밌게 가족 같은 영화를 해봐도 좋을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평소 작품을 보는 기준을 묻자 "시나리오는 조금이라도 더 재밌는 것"이라고 단번에 답을 내놨다. 이어 이번에 아쉽게 이루지 못한 멜로에 대한 의지를 묻자 "좋은 기회가 오면 하지 않겠나. 욕심이 있다거나 '이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 이런 건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평소 영화를 볼 때는 좋아하는 감독이나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쭉 챙겨보기도 한다고 전했다. 

우문이지만 닮고싶은 배우를 묻자 "오래오래 배우 하시는 분들은 다 좋아한다. 작품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 배우들을 본받야할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많이 사랑해주시면 작품에서도 계속 나를 찾아주시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류준열과 대화하는 것은 퍽 즐거웠다. 농담과 진심의 밸런스를 잘 알고 있었다. 입구는 활짝 열려있는데 출구가 닫혀있는 듯 했다. 

한편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준열은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가 차기작 '더 킹'으로 촬영에 집중할 예정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혁재 기자 
"류준열 하고 불러주시면 신기하죠" (인터뷰①)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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