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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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준열 하고 불러주시면 신기하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2.24 07:30 / 기사수정 2016.02.23 22:18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이 친근하게 류준열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류준열은 마니아들만 알던 BJ양게에서 이제 만인이 아는 쌍문동 정환이로 거듭났다. 

지난 1월 tvN '응답하라 1988'이 막을 내렸지만, 방송하면서도 끝난 직후에도 여전히 류준열은 '뜨겁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류준열은 반듯하고 유쾌했다.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사상 최고 시청률 19.6%(닐슨코리아/유료플랫폼 가구 기준)을 기록했고, '어남류', '어남택', '덕선이 어디니', '반갑구만 반가워요' 등 다채로운 유행어가 쏟아졌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사람 중 한 명은 류준열이었다. 그는 정환 역을 통해 브라운관에서 온전히 시청자들과 마주했다. 여성 시청자들은 그의 순정에, 남성 시청자들은 첫사랑을 떠나 보내는 정환의 모습을 보며 유달리 자신에게 투영하며 그를 지지하기도 했었다.  

'응답하라 1988' 포상휴가지에서 아프리카로 '납치' 당한 그는 아프리카까지 다녀오고서야 비로소 드라마를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류준열은 "아프리카에서 정리가 됐다. '꽃보다 청춘' 촬영이 종료되면서 드라마도 종료된 느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생각보다 덜 탄 것같다는 말에 파운데이션 호수가 달라졌다며 상당히 탔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손이 예쁘다"는 말을 꺼내자 바로 가려버리며 이런 말에 익숙하지 않아 쑥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런 그에게 '응답하라 1988'의 명장면 중 하나인 '버스 장면'을 이야기하니 예상대로 부끄러워했다. 그는 "쑥스러웠다. 그렇게 될 줄 몰랐다. 팔을 걷으라고 해서 걷었다. 핏줄이 있냐고 하셔서 핏줄이 있다고 한 거였는데 그렇게 나왔고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셨다"고 털어놨다. 극중 덕선(혜리 분)과 경주 수학여행 골목에서 마주 본 장면을 이른바 '벽드신'(벽과 베드신의 합성어)도 화제라고 알려주자 자신 또한 '벽드신'의 뜻을 단번에 맞췄다고 뿌듯해하기도 했다.




첫사랑을 보낸 소년 정환이를 맡았지만 류준열에게 와닿았던 이야기는 역시 '가족'이다. 신원호PD도 이야기했듯 김성균, 라미란, 안재홍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정환은 속이 깊은 친구다. 류준열은 "정환이는 그때 그때 남들을 배려하며 살았던 것 같다. 마냥 까불까불하고 축구만 좋아하는 건 아니고 속이 깊어 내색을 않고 뒤에서 많이 깊은 마음을 신경 써주는 친구였던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류준열은 "그저 뿌듯하다. 정환이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이해해주신 것 같다"며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나를 알아봐주시는게 신기하다. 이름을 불러주실 때 신기하다. 누가 부를 때 그 이름이 들리면 무의식적으로 돌아보는데 불러주시면 움찔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칫 그에게 지겨울 수 있는 남편 이야기 대신 납치돼 떠난 '꽃보다 청춘' 이야기를 꺼냈다. '응답하라 1988' 촬영장에서도, '꽃보다 청춘'에서도 그와 함께 호흡을 맞춘 쌍문동 친구들은 편안했단다. 그는 "다같이 붙어 시간을 온전히 보내니까 좋았다. 안하던 이야기도 많이 하게 됐다. 사는 이야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그때 이 장면이 좋았다, 감정이 어땠다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아프리카에 대해 묻자 "좋았다"고 밝혔다. 사실 하루종일 모든 장면을 담는 리얼 예능이 은근히 두려울 법도 하지만 그는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류준열은 "편하게 여행을 하라고 해서 여행을 하는데 누군가 기록을 해주고 있는 거다. 신혼여행 가면 따라가서 스냅사진을 찍어주는 것처럼 편안하게 했다. 기록이고 추억이기에 소중하게 생각했다"고 답했다. 귀국 당시 사파리 직원 같았던 의상에 대해서는 "방송을 확인해달라"는 밀당도 잊지 않았다. 

타지에서 식사로 어려움을 겪었을 법도 하지만 음식을 가리지 않는 단다. 그는 "까다롭지 않은 편"이라며 "아프리카에도 패스트푸드도 많고 카레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최근 tvN '현장토크쇼-택시'에서 빵을 너무 맛있게 먹더란 이야길 꺼내자 "긴장을 했었는데 끝날 때 되니 잠깐 카메라를 잊고 그랬다. 슈크림을 좋아하는데 빵 안에 가득 들어있었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②에 이어)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권혁재 기자
류준열, 얕은 물음에 깊은 호흡으로 답하다 (인터뷰②)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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