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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분석] '보이지 않는 힘' 프로야구 프런트 대해부

기사입력 2016.02.11 06:00 / 기사수정 2016.02.10 17:58

이은경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일반 팬들이 프로야구를 볼 때는 선수와 코칭스태프 등 선수단만 눈에 보인다. 하지만 프로야구 팀을 움직이는 데는 선수단 외에 또 다른 중요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구단 직원, 이른바 ‘프런트’로 불리는 이들이 그들이다.
 
과연 한국 프로야구 팀 중에서 프런트 인원이 가장 많은 팀은 어디일까? 또 운영과 마케팅, 홍보 등에 인원 배분은 어떻게 하고 있을까? 단순히 프런트의 인원 수, 단장의 성격만 분석해 봐도 한국 프로야구 팀들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 10개팀의 구단별 인원과 팀 성적, 관중 성적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봤다(표 참조). 그리고 각 팀들은 어떤 컨셉트를 잡고 프런트를 구성하고 꾸려가고 있는지 들여다 봤다.


 
최다 인원 SK-최소 인원 삼성
 

프런트 인원으로만 놓고 비교해 봤을 때, 인원이 가장 많은 팀은 SK(57명, 이하 2015년 기준)였다. 삼성이 35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는 프런트 인원 수만 단순 비교한 것으로, 정규직/비정규직 구분은 포함되지 않았다. 단순하게 숫자가 많다고 팀이 훌륭한 것도 아니고, 적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를 안 하는 팀도 아니다.
최다 인원인 SK의 경우 스카우트와 육성팀의 인원이 가장 많았다. 전체 프런트 인원의 17.5%를 차지한다. 참고로 두산, 삼성, 넥센, LG는 별도의 육성팀이 없다. 타 부서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은 프런트 인원이 가장 적었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이 바로 삼성이다. 삼성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드라마틱하게 프런트 인원을 줄인 건 아니다. 삼성 관계자는 “제일기획으로 이관되면서 인원이 줄었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타 구단에 비해 프런트 수가 적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함께 LG(36명)가 30명 대 인원으로 프런트 규모가 작은 편에 속했고, 50명 이상의 프런트 인원을 보유한 팀은 SK 외에도 NC(55명), KIA(54명)가 있었다.

또한 단장 중에서 취임 전 스포츠 관련 직무 경험이 있는 사람은 김태룡(두산), 민경삼(SK), 안현호(삼성) 단장 등 총 세 명이다. 모두 야구단에서 근무하다가 단장까지 올랐다. 

 
신생팀의 ‘프런트 컨셉트’
 
NC와 kt는 최근 1군에 진입한 신생팀들이다. 역사가 오래된 팀들과 달리, 명확한 컨셉트를 잡고나서 프런트를 구성했다.

NC 관계자는 “처음에 프런트를 구성할 때 ‘통역, 트레이너 등 계약직 외에는 타 구단 인력을 빼 오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마케팅 분야의 경우 해외 유수의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분, 미국 마이너리그 업무 경험이 있는 분들을 뽑았다. 인원이 점차 늘어나게 된 건, 그만큼 시도하는 부분이 많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NC는 ‘크리에이티브 서비스팀’을 별도로 운영, SNS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홍보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마스코트 단디가 연봉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비시즌 자체 스토리 뉴스를 SNS를 통해 내보내 호응을 얻었는데, 이는 마케팅팀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크리에이티브 서비스팀에서 텍스트, 시각화 작업을 맡았다고 한다. 넥센 구단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팀’이 별도로 있어서 언론매체 인터뷰 섭외작업 및 시구자 섭외작업 등 홍보와 마케팅 사이에 있는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KIA와 두산 등 프런트 규모도 큰 편이고, 역사도 오래된 팀의 경우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은 게 특징이다. KIA 구단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뀌었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계속 야구단 일을 하고 있다. 현재 KIA 프런트에서 최장기 근속자는 1988년 입사자다. 대부분이 지역연고를 기반으로 하는 직원이라 애사심이 높다.


 
한화는 2015년 마케팅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 팀이다. 관중이 38.3%나 증가했다. 물론 김성근 감독 부임 후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도 한몫 했지만, 마케팅팀의 공로도 무시할 수 없다.
한화 관계자는 “몇 년간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소위 ‘암흑기’라고 불렸다. 하지만 그동안에도 팬들의 사랑은 변함 없었다. 이런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팬 중심의 마케팅, 이벤트로 표현하자는 구단 차원의 결정이 있었다. 마케팅팀 인원을 계속 충원해서 타 구단 대비 마케팅팀 인원이 많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홍보마케팅팀의 인원 비율이 무려 29.1%에 이른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그래픽ⓒ 차연수

이은경 기자 ky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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