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톡하는대로’가 색다른 여행 콘셉트로 신선함을 줬다.
7일 MBC 설특집 '톡하는대로'가 베일을 벗었다. 말 그대로 누리꾼이 ‘톡'하는대로 스타들이 움직이는 프로그램이다. 누리꾼을 ‘주인님’ 삼아 실시간 아바타 여행을 떠나며 획일화되지 않은 웃음을 줬다.
첫 번째 주자는 god의 멤버이자 배우 윤계상과 그의 9년 절친인 배우 권율이었다. 두 사람은 SNS에 애칭을 지어달라는 글을 올렸고 ‘손과 발’이 당첨됐다. 손과 발은 누리꾼의 명령(?)에 따라 분식집을 찾아 배를 채우고 춘천으로 향했다. 기차에서 달걀과 사이다를 사서 서로의 머리에 깨 먹기부터 첫 네일아트 하기까지 뜻밖의 여정을 밟았다.
유세윤과 차오루는 누리꾼의 댓글대로 초반부터 야한 얘기를 했다. 어색함을 없앤 두 사람은 동해로 떠났고 누리꾼이 지정한 버스의 한 승객을 따라 바다에 내렸다. 인증샷을 찍은 이들은 히치하이킹을 하고 금진항으로 갔다. 유세윤은 영하 8도의 날씨 속 겨울 바다에 허벅지를 담그는 고통을 감수했다. 이후 두 사람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기념으로 또 한 번 겨울 밤바다에 입수했다.
'보니' 신동우와 노태엽은 김동현이 있는 김구라의 집을 방문했다. 누리꾼의 만장일치로 김구라와 김동현은 입술 뽀뽀를 선보였다. 세 사람은 제작진의 돈을 빌려 대구로 향했고 김광석 다시그리기 길을 찾았다. 누리꾼과 직접 만나 막창을 먹는 등 먹방 여행도 펼쳤다. 말미에는 거제도를 방문, 숙소에서 진솔한 얘기를 하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
'아바타 여행'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꾀했다. 우선 뻔하지 않았다. 짜인 대본이나 정해진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이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돌발상황도 생겨났고 예측불허의 웃음을 생산했다. 2010년 방송된 ‘일밤-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을 연상시키는 콘셉트였는데, 제삼자가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스타들의 모습이 소소한 재미를 안겼다.
쌍방향 소통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이리틀텔레비전’처럼 ‘소통 예능’의 장점도 보였다. 최근의 트렌드를 따라 SNS를 활용해 누리꾼과 소통했다. 여행지 선정부터 메뉴, 교통, 할 일까지 누리꾼이 정하고 스타들이 이를 실행했다.
스타들의 몰랐던 ‘케미’도 재발견됐다. 절친인 윤계상과 권율은 어색함 없는 케미를 발산했고 1998년생 동갑내기 노태엽, 김동현, 신동우는 10대다운 통통 튀는 매력과 꾸밈없는 성격을 보여줬다. 유세윤과 차오루는 처음 만났는데도 척척 맞는 호흡을 자랑했다.
1회 뿐인 파일럿 프로그램임에도 신선한 여행 콘셉트가 돋보였다. 두 명의 스타와 누리꾼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가능한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예상하지 않는 경로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모습은 흥미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더 많은 누리꾼의 참여를 독려하고 스타들의 새로운 조합만 발굴할 수 있다면, 정규 편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하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