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쿡방을 반대한다"던 이경규가 어쨌든 약속을 지켰다. 오후 11시가 아닌 오전 8시의 쿡방은 입맛 없는 아침 제대로 식욕을 돋우며 밥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7일 방송된 MBC 설 특집 '이경규의 요리원정대' 2부에서는 두 번째 요리대결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두 번째 요리대결을 함께할 셰프로는 이산호 셰프와 이혜정 요리연구가 등장했다.
재료를 찾으러 떠났던 6인의 원정대가 속속 도착했다. 먼저 몸을 사리지 않고 갯벌 슬라이딩을 대결을 펼친 김상혁과 조정민은 각각 화성 참굴과 김을 구해왔다. 삽을 들고 언 땅을 파고, 눈을 가린 채 고기 부위를 추리한 샘 오취리와 샘 해밍턴은 게걸무와 삼겹살을 가져왔다. 미르와 허안나는 손두부와 파주 장단콩, 비지를 가져왔다.
가위바위보 끝에 신봉선·이산호 셰프 팀(허안나, 조정민, 샘 해밍턴)은 중식을, 문희준˙이혜정 요리연구가 팀(미르, 김상혁, 샘 오취리)은 한식을 주제로 요리 대결을 벌였다.
두 팀은 열악한 야외 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요리를 준비했다. 문희준 팀은 신봉선 팀에 밀려 가스레인지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이혜정은 "센 불에서 끓여야 맛있지 가스레인지는 화력이 약하다"며 긍정적이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내비쳤다.
두 팀의 치열한 경쟁은 웍 쟁탈전으로 이어졌다. 문희준은 상대편 이산호의 웍을 몰래 들고오는 꼼수를 부렸다. 뒤늦게 눈치챈 신봉선이 김상혁에게 웍을 가져오라고 했는데, 이때 김상혁의 어리바리한 면모와 문희준의 뻔뻔하고 당당한 모습이 의외의 케미를 형성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웍 쟁탈전은 이산호 셰프가 "부인이 문희준 씨의 팬이다"라는 말로 하나를 양보하며 훈훈하게 막을 내렸다.
"내가 원조 쿡방 창시자"라던 MC 이경규는 양 팀을 오가며 시식에 열을 올렸다. 특히 이혜정의 돼지고기 고추장찌개를 맛보던 이경규는 국물을 먹는 수준을 넘어 두부를 건져 먹으며 식사를 해결했다. 이를 지켜보던 문희준은 "그만 좀 드세요"라며 타박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경규는 지난달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 편에 출연해 "오후 11시 이후 쿡방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야심 차게 준비한 쿡방은 오전 8시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 쿡방이지만 예능인들의 역할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셰프와 예능인의 상생을 이루어냈다.
그의 말대로 오후 11시 이후 쿡방이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 중 하나라면, 오전 8시의 쿡방은 끼니를 거르는 사람들이 아침밥을 챙겨 먹도록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경규의 요리원정대'가 파일럿 전쟁의 승자가 돼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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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