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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띠 특집 ①] 'FA 계약 첫해' 김상현, 그 영광을 다시 한번

기사입력 2016.02.07 00:26 / 기사수정 2016.02.07 11:24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김상현(36,kt)이 진정한 영광의 시즌을 되찾기 위해 나선다. 

1980년생 원숭이띠인 김상현은 이번 시즌을 분명 남다르게 맞고 있다. 지난해 부활의 맛을 봤기 때문이다. 리그 MVP, 홈런왕 출신이었던 그가 1년, 2년, 5년이 지나도록 자리를 못잡자 팀내 입지는 점점 줄어들었다. 그 사이 유니폼도 여러번 갈아입었다. KIA에서 SK로, 지난해에는 SK에서 신생팀 kt로 이적할 기회가 있었다. 

갓 1군 첫 시즌을 시작한 kt는 김상현에게는 절실한 기회의 땅이었다. 프로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기인 2009년을 함께 했던 조범현 감독, 황병일 수석코치가 몸담고 있고, 선수층이 얕은 팀 사정상 김상현에게 꾸준한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부활에 대한 의욕도 샘솟았다. 데뷔 첫 FA를 1년 남겨둔만큼 초라한 성적으로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김상현은 kt 이적 직후 첫 스프링캠프에서 하루에 4~5시간의 배팅 연습을 자청하며 연습으로 의지를 표현했다. 

중심이 흔들릴 때는 가차없는 채찍질이 김상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시즌 중반 김상현의 2군행을 지시한 조범현 감독은 "팀을 생각해야 하는데 개인적인 플레이가 눈에 띈다. 많은 선수들이 말로는 팀 플레이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부족한 것 같다"며 쓴소리를 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줄 베테랑에게 던지는 숙명과도 같은 충고였다.

그 결과 김상현은 여러 희망을 발견하며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134경기를 소화했고 133안타 27홈런 88타점 타율 2할8푼으로 최전성기 시절에 다가서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가 2015시즌 기록한 27개의 홈런은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었던 2009년(36홈런)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타고난 파워와 장타력으로 타선의 중심을 책임지는 만큼 손맛을 되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던 1년이다.

시즌 종료 후 예정대로 FA 자격을 취득한 김상현은 원 소속 구단 협상 기간 내에 kt와 도장을 찍었다. 계약 조건은 3+1년, 계약금 8억원 포함 총액 최대 17억원. 대형 FA들이 속출하는 최근 시세에 크게 못미치는 금액이지만, 김상현은 "이것도 충분히 큰 금액"이라며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했다.

어느덧 만 서른여섯. kt가 이번 겨울 이진영, 유한준을 영입하면서 팀내 최고참으로서 짊어져야 할 부담감은 나눴지만, '김상사' 김상현의 부활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준 구단과 생애 첫 FA 계약을 마쳤고, 이제 홀가분하게 비상하는 일만 남았다. 원숭이의 해에 김상현은 그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을까.

NYR@xportsnews.com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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