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시드니(호주), 이종서 기자] "모두가 조금씩 더 해야 한다." 4번타자의 공백에 대해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49) 감독이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
지난해 두산은 14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우승의 기쁨도 잠시. 팀의 4번타자로 나와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으로 활약해 우승의 주역이 된 김현수가 FA 자격을 취득,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떠났다. 2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으로는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일단 4번타자 자리는 외국인 선수 에반스가 맡을 전망이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 타자 덕을 가장 못 본 팀이었다. 시즌 시작을 함께한 잭 루츠는 허리 부상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고, 결국 8경기 타율 1할1푼1리라는 초라한 성적표만을 남긴채 '시즌 1호 퇴출' 외국인 선수라는 불명예를 당했다. 루츠에 이어 온 로메로 역시 76경기에 나와 2할5푼3리 12홈런 50타점에 머물렀다. 그만큼 에반스가 다른 구단의 외국인 타자들만큼의 몫을 해준다면 김현수가 없는 가운데에도 두산의 전력 공백이 최소화된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은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은 "에반스가 김현수의 빈 자리를 채워준다고 해도 다른팀들도 전력이 많이 보강됐다. 에반스 뿐만 아니라 주전, 백업 선수들이 모두 지난해보다 조금씩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김현수가 공백 중 4번 타자 자리는 에반스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좌익수 자리는 벌써부터 무한 경쟁 체제다. 박건우, 정진호, 김인태, 이우성을 비롯해 신인 조수행도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전체적인 경쟁 체제 속에 선수들이 모두 분발하고 있어 김현수의 빈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비록 김현수의 난자리는 크고 다른 팀의 전력은 더욱 올라갔지만 김태형 감독은 "다른 팀 선수들은 개의치 않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한다. 좋은 모습 그대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2연패를 위한 담금질에 박차를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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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