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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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강소휘가 그리는 미래의 '코트의 여제' [XP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6.02.02 06:59 / 기사수정 2016.02.01 23:42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신예 강소휘(19)가 '코트 위의 여제'를 꿈꾼다.
 
지난 9월, 구슬 추첨으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GS칼텍스의 이선구 감독은 강소휘의 이름을 불렀다. 원곡고등학교 에이스 강소휘의 프로행이 확정되는 순간. 이후 GS칼텍스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차 기량을 늘려가고 있는 강소휘는 신인왕 1순위에 오를 정도로 프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시즌이 2/3 정도 지난 지금, 강소휘의 배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연히 시작한 배구, 센터는 너무 힘들어요"

초등학교 때 우연히 배구부 감독님 눈에 들어 시작하게 된 배구. "초등학교 때 전학을 갔었는데 그곳에 배구부가 있었다. 어느날 교무실에 들어갔더니 감독님께서 배구 할 생각이 없냐고 물어보셔서 그때부터 했다." 강소휘는 배구와 이렇게 인연을 맺었다. 강소휘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 때 같은 팀 언니들이 우승 멤버여서 배울 것도 많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중학교 때는 센터를 봤고, 고등학교 때는 레프트로 경기를 나섰다. 짧게나마 두 포지션을 모두 경험한그는 "센터는 속공을 때리는 재미가 있었다. 레프트는 어려운 볼 처리를 많이 하는데 잘 들어갔을 때 정말 통쾌하다"고 답했다. GS칼텍스서 레프트로 나서고 있는 강소휘는 "이 자리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어느 포지션이든 다 괜찮은데, 센터만 안했으면 좋겠다. 블로킹을 따라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정말 센터 언니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세련돼 보였던 GS칼텍스, 막상 오니…정말 좋아요"
 
고교서 가장 빛났던 선수였던 만큼 강소휘의 프로 1지명은 어느정도 예정된 수순이었다. "주위에서 1차로 지명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막상 지명되니까 너무 감사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지명당시 강소휘는 "GS칼텍스에 정말 오고 싶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유를 묻자 "밖에서 이미지가 세련되고 깔끔해보였다. 언니랑 감독님 모두 좋아보였다"고 미소지었다.
 
그토록 원했던 GS칼텍스의 일원이 된 현재의 생활에 대해서 그는 "처음에는 신기하고 어색했는데, 적응하고 나니 정말 좋은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특히 이선구 감독님에 대해서는 "정말 배구에 대한 열정이 굉장하신 것 같다"며 존경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제 강소휘의 첫 시즌도 끝을 향해가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데뷔전을 꼽은 강소휘는 "정말 좋았다. 팬들의 함성도 신기했고, 가슴도 벅찼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아쉬운 순간도 많았다. "배구가 안될 때 정말 힘들다"며 배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여준 강소휘는 "30경기가 굉장히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금방 지나가서 아쉽다. 특히 나 때문에 졌던 경기들이 생각나 더욱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선구 감독은 강소휘의 잠재력을 누구보다 높게 사 아끼고 있다. 이선구 감독은 "강소휘가 막내인데도 영양가 있는 공격을 해준다. 어리지만 과감하게 공을 때릴 줄 안다"고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 칭찬을 듣는 것이 낯간지러운지 정작 강소휘는 "감독님께서 시키신대로 하려고 노력하는 제 모습에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장점은 서브, 팀이 이기면 다 좋다"
 
아직 신인인데다가 한송이, 표승주, 이소영 등 좋은 공격수가 있는만큼 주전 자리를 꿰차기가 쉽지 않다. 고등학교 때까지 에이스로 뛰었던 만큼 지금의 생활이 어색할 법했지만 "웜업존에 서서 언니들 뛰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해야겠다라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언니들이 잘하면 더 좋다. 팀이 이기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성숙된 모습을 보여줬다.
 
스스로의 장점에 대해서 한참 고민하다 '서브'를 조심스럽게 꼽았다. 실제로 강소휘의 서브 기록은 세트 평균 0.2개로 나쁘지 않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특별한 서브 비결에 대해 묻자 "서브를 넣을 때는 토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있다. 연습하던대로 하면 잘 들어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단점에 대해서는 "한 번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았을 때 부진을 빨리 극복못하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프로 생활을 하면서 점점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스스로도 "리시브나 이동 공격이 들어 올 때 블로킹하는 부분을 많이 배웠다. 특히 이동 공격 블로킹은 하나도 못했는데, 이제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 또 리시브는 고등학교 때 까지는 엄청 낮게 했는데,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하셔서 이제 위에서 커트하는 식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목표는 오래 남는 것, 김연경 같은 선수가 되고 싶어요"
 
롤모델에 대해서 묻자 주저하지 않고 "김연경"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김연경은 현재 터키리그 페네르바체에서 팀 내 에이스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는 "김연경 선수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승부욕이나 책임감 같은 것이 보인다.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다. 플레이 하나 하나 모든 것을 배우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현재 신인선수 중 단연 으뜸으로 신인왕이 유력하다. 그러나 강소휘는 "욕심은 없다. 주면 받고 아니면 아닌 것이다. 상보다는 팀이 더 많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묻자 강소휘는 주저하지 않고 "끝까지 남는 선수"라고 강조했다. "경기를 하면 아픈 곳도 많고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을 잘 극복해 오랫동안 경기를 뛰고 싶다." 강소휘가 그린 미래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GS칼텍스

▶ 강소휘 인터뷰 더 보기 : '19세 소녀' 강소휘 "이상형은 쌍커풀 없는 남자" [XP 인터뷰 ②]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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