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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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 "'응팔'은 내 인생작…다음엔 내 남편 찾자" (일문일답)

기사입력 2016.01.30 07:00 / 기사수정 2016.01.30 03:36

김선우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선우 기자] 배우 라미란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라미란은 29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진행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시종일관 유쾌함을 잃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라미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응답하라 1988' 종영 소감
 
"처음에 시작할때는 감독님이 엄살을 피우셔서 시작하는 배우들도 ' 과연 이 작품이 잘 되겠나' 싶은 생각으로 0회를 봤는데 망했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거듭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공감해주셔서 저한테 인생작품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는 동안에도 즐거웠고 끝나고도 사랑해주셔서 감사한 작품이었다."

 
▲ '쌍문동 라미란' 캐릭터를 만났을 때의 소감

"솔직히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다른 분들은 사투리를 쓰시는데 저만 표준어를 쓴다고 해서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들도 표준어를 써서 잘 어우러진 것 같아 다행이다."
 
▲ '쌍문동 치타여사' 의상은 누구 아이디어인가.

"애초에 그렇게 설정이 되어있었다. 그런데 의상팀이 고생했다. 요즘 호피무늬가 많어서 재래시장 등을 많이 돌아다녔다고 들었다. 나 또한 겨울이 됐는데 아이스 천으로 된 호피무늬를 입었던 기억이 있다."

▲ '쌍문동 태티서'에 대한 애정이 깊어 보인다.

"전작들 보면서 일화언니가 외로웠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우리끼리는 알콩달콩 좋았는데 그 전에 외로웠겠다 싶더라. 이번엔 저희가 있어서 언니가 좋아하셨고 저희 셋이 처음 만난 날 이대로 헤어질 수 없다고 해서 따로 모였다. 근데 술을 못해서 차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었다. 저희끼리 많은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 유독 아줌마 역할을 많이 했다. 본인만의 스킬이 있다면?

"대본에 충실한다. 이번 작품을 할 때 제 애드립이 많이 있는지 아시는데 거의 대본 안에 있는걸로 한다. 성균씨 때리는 부분들만 애드립이었다. 그런데 성균씨가 잘 맞아줘서 고마웠다. 특별히 아줌마 역할이라고 해서 준비한 건 없다. 상황이나 그런 것에 충실하려고 노력을 한다. 보통 대중들 인식 속의 아줌마라는 캐릭터는 우악스럽고 수다스러운 모습이다. 그런것에 비껴가려고 노력했다. 매번 조금씩이라도 다르게 하려고 노력한다."
 
▲ 망가지는 부분도 많았는데 '응팔'에서 너무 자신을 내려놓은 건 아닌가.

"회차를 거듭할수록 부담이 됐다. 하얗게 불태워야하기 때문에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알아서 하라고 하시더라. 항상 대본이 나오는면 센 장면들이 있을까봐 가슴이 덜컥 했다. '응팔'은 지문이 가지는 힘이 큰 작품인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제 자신도 몰랐던 모습도 많이 발견하고 좋았다. 기존에 했던 역할보다 새로웠다."

▲ 극 중 전국노래자랑 에피소드를 명장면으로 꼽는 배우들이 많다.

"저는 그렇게 웃긴 장면이라고 생각 안했다. 극중에서 미란은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웃기다고 생각안했는데 웃겼나보다. NG도 없이 촬영한 장면이었다."

▲ 극중에서처럼 실제로 복권 당첨이 되면 무엇이 하고 싶은가.

"여태까지 경품 같은거 된적이 한번도 없다. 제 인생에 그런 행운은 없을 것 같다. 만약에 당첨 된다면 마트에서 주는 자동차 경품이 됐으면 좋겠다. 아니다. 3등이라도 됐으면 좋겠다."
 
▲ 극 중 아들 정환(류준열)이 덕선이의 남편이 되지 않았다. 어땠는가. 

"사실 택이는 바둑밖에 모르고 사실 남편감으로 좋은거 같진 않다. 정환이 같은 스타일이 결혼해서 살기에는 좋지 않을까싶다. 정환이가 내 아들이니까 솔직히 서운했다. 극중으로 돌아간다면 왜 내 아들을 찼냐고 묻고 싶다."

▲ 극중 정환이 고백신에 뒷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

"고백신을 봤었는데 정환이가 그 후에 '아무래도 자기는 여기가 끝인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도 희망을 놓지 말자고 했는데 택이가 남편이었다. 덕선이 또한 촬영 중에 너무 많이 울어서 따로 찍었다고 들었을 정도로 아이들이 극 중에 많이 빠져 있었다."
 
▲ 극중 아들 류준열과 나이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 아들이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는지.

"감독님이 처음에 아들 역할 두명이 있는데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래서 저는 잘생긴 젊은 배우 아니면 안한다고 하고 봤는데 보는 순간 정말 나랑 닮았더라. 사실 그런 친구들이 더 매력 있다. 보면 볼수록 괜찮은 모습이 있다. 못생긴 남자한테 빠지면 약도 없는데 빠지신 분들 당분간 헤어나오기 힘들 것이다"
 
▲ '응팔' 속 캐릭터나 배우를 통틀어서 아들이나 딸 삼고 싶은 사람 있다면 누구인가.

"아무래도 덕선이를 딸로 삼고 싶다. 실제로도 딸이 없기 때문이다. 덕선이처럼 착하고 싹싹하고 밝고 잘 웃는 면이 보기 좋다. 아들 중에서는 정봉이가 좋을 것 같다. 선우 같은 아들은 재미가 없을 것 같고
택이는 뒷바라지 하기가 힘들 것 같다."

▲ 다음 '응답하라' 시리즈에 출연할 의사가 있는지.

"감독님이 안불러 주실 것 같다. 감독님이 워낙 새로운 인물을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불러주시면 저야 감사하다. 다음에는 제 남편찾기를 하면 어떨까 싶다. 남편후보로 젊은 친구를 얘기하면 댓글에 '철컹철컹'이라고 달릴 것이기 때문에 말을 아끼겠다." 


▲ 후속작 SBS '돌아와요 아저씨'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가.

"사실 부담이 많이 되더라. 이렇게 재밌는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다음 작품에서는 개성있는 역할은 아니다. 실망하실수도 있다. 하지만 완급조절을 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할 것이다. 라미란이라는 배우로 보이는게 아니라 작품 안에 캐릭터로 보여야 한다. 작품 안에 필요한 캐릭터로만 보여도 성공한 것이라 생각한다."
 
▲ 스스로 배우로서의 입지를 평가한다면.


"작품이 잘 된 건 너무나도 기쁜 일이다. 하지만 작품이 흥행한 것이 나만의 힘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만큼 됐구나, 올라왔구나 하는 생각은 전혀 안한다. 지금 반짝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품이고 좋아서 하는 거지만 거기에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가늘고 길게 가는게 목표다."
 
▲ 과거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화제에 올랐다. 예능 출연 생각은 없나.
 
"'라디오스타' 같은 경우에 첫 예능이었는데 저도 깜짝 놀랐다. 파급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저는 스스로 그렇게 입담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얘기를 하다보니까 재밌게 봐주신 것 같다. 오히려 말수도 많이 없고 말소리도 작고 조곤조곤 얘기하는데 할 얘기를 다할 뿐이다. 지금도 사실 예능 섭외가 들어오지만 예능은 있는 그대로의 인간 라미란을 보여드려야 하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그러나 편하게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보고 싶다."
  
▲ 연기를 할 때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재밌다. 아줌마 역할만 열 번 이상을 해도 그 때마다 다 다르다. 계속 다른 사람의 삶을 잠깐이라도 살아가는게 재밌다. 대중들을 즐겁게 해드리고 하는 부분도 재밌다. 좋게 봐주시는 것도 감사드리고 배우는 최고의 직업인 것 같다."

▲ 배우로서 꿈꾸는 최대한의 목표는 무엇인가.

"가늘고 길게하는 것이다. 너무 도드라지지 않게 송곳처럼 삐져나오지 않고 어느 작품이든 잘 스며들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 저 꼭대기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안해본 것 같다. 그냥 이 일이 좋으니까 계속 하고 싶은거다. 어떤 역할을 하든 작품이 좋으면 단역이나 조연이나 상관없다."

▲ 마지막으로 2015년이 본인에게 어떤 해였는지, 그리고 2016년을 어떻게 기대하나.

"2015년 막판에 작품들이 잘되어서 바쁜 사람이 됐다. 그러나 저는 2015년이 숨고르기를 한 해라고 생각한다. 여태까지 받았던 사랑이나 관심에 비해서 뻥튀기처럼 불어난 해다. 그래서 2016년은 그 뻥튀기를 먹을 수 있는 한 해가 되고 싶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
 
sunwoo617@xportsnews.com / 사진 = 권태완 기자

김선우 기자 sunwoo61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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