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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 바꾸겠다"…'먹거리X파일' 200회의 원동력 (종합)

기사입력 2016.01.29 15:36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식문화를 바꾸겠다는 사명감으로 '먹거리X파일'이 새해에도 어김없이 달린다.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DDMC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 4층 에서 채널A '먹거리X파일' 200회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채널A 정희욱 팀장, 김군래 PD, 김진 기자가 참석했다. 

'먹거리X파일'은 10개 팀 50여 명의 제작진으로 구성 돼 각 팀은 전국에서 취재 중이다. 제작진은 같은 음식을 100여그릇이 맛보고, 그 덕에 체중이 늘어나고 피부가 망가지는 것은 평범한 수준이다.

이들의 노력은 화제성과 시청률로 보상받고 있다. 종편 프로그램 사상 처음으로 2012년 3% 시청률을 넘어섰고, 현재도 동시간대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들이 말하는 것은 '사명감'이다. 식문화를 바꾸겠다는 공통의 목표로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일도 벌어짐에도 발로 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정회욱 팀장은 "'먹거리X파일'은 악화와 양화를 구축 전에 양화가 악화를 몰아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다. 양심으로 얻은 신뢰가 더 오래간다는 것을 생산자와 소비자가 공유하고 식문화를 바꿔나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훈제 계란 공장에서 취재하다 달려와 건장한 쇠꼬챙이를 든 인부들에게 둘러 싸이기도 했던 김진 기자는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미혼이었는데 장가도 못가고 생을 마감하는 줄 알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사장님들에게 미리 말하지 않고 착한 식당 명패를 들고 방문한다. 착한 식당 명패를 받으면 눈물을 흘리신다. 고생했던 기억, 바보 소리 듣고, 가족들에게 미련하다 이야기 등이 오버랩된다고 하시더라"고 착한 식당으로 선정된 곳들의 반응에 보람을 느낌을 밝혔다. 

200회를 진행하며 겪었던 오해와 검은 유혹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다. '먹거리X파일'이 소상공인을 죽이는 것 아니냐는 오해에 대해 김진 기자는 "상인을 죽이려는 방송을 하느냐고도 하지만 억울한 것도 있다"며 "착한 식당을 발굴한 집을 보면 큰 대형 프랜차이즈나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식당이나 맛집으로 소문난 2층 기와집 같은 그런 집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직함으로 요리하는 곳들을 발굴해왔다. 그런 열정에 착한 식당이라는 타이틀로 보답해왔다. 작은 식당들도 작은 사람들도 이렇게 정직하고 착하게 음식을 만들면 얼마든 대박집으로 바뀔 수 있다는 패러다임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착한 식당'이라는 브랜드를 달기 위해 시청자들이 자신의 식당을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김진 기자는 몇 다리를 건넌 지인들로부터 연락을 받기도 한다. 제약회사의 고위관계자가 건강보조식품과 관련해 전화를 넣기도 한단다. 물론 이 것이 영향력을 끼치는 경우는 없는 듯 하다.

김진 기자는 과거 검찰에서 자신들의 방송 아이템을 제공해달라고 했었던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 방송을 검찰이 상세히 지켜봤다면 그런 문제가 현존할리 없다. 방송을 보지도 않았나 싶더라. 수사를 하고 취재를 해야할 사람은 검찰 아니냐"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다.



정회욱 팀장은 "따로 청탁을 반은 적은 없다"면서도 "자신의 식당이 착한 식당이라고 제보가 오기도 한다. 리스트업을 해놓고 몰래 찾아가서 검증을 해보지만 아닌 경우도 있다. 아니면 연락을 안하는데 왜 안오냐고 다시 연락이 오기도 한다. 그럼 갔다왔는데 아니더라고 전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벌써 200회까지 진행된 만큼 소재 고갈에 대한 고민도 전했다. 정회욱 팀장은 "처음 생겼을 때부터 CP를 해왔는데 한 20회 하고 마는 거 아니냐는 제작진 사이의 불안감도 있었다"면서도 "정말 음식이나 식문화가 우리 생활과 밀접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게 됐다. 먹고 사는 문제가 중요한 문제구나 싶다. 먹거리를 취재하면서 단순히 음식이 아니라 식자재 유통 소비까지 연결된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알게됐다. 소재들은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을 갖고 3,400회까지 열심히 뛰어볼 생각"이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은 소재 하나를 가지고 파생해나가기도 하고, 과거 다뤘던 소재를 다시금 다뤄볼 의사도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군래 PD 또한 "200회까지 이게 올 수 있는 소재가 있을까란 생각을 많이 했는데, 하다보면서 느끼는 건 과학기술도 진화하듯이 이 음식도 진화하고 있더라"며 "거기에 따라서 꼼수도 무궁무진하게 생겼다"고 밝혔다. 그는 "채널A의 대표프로그램, 먹거리 관련 유일한 탐사보도 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우리의 식문화가 200회까지 올만큼 정착되지 않았다라는 아쉬움도 조금있다"며 개선되지 않는 식문화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또 방송에 함께 동참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관세청이나 식약처 등 기타 연결된 기관들에서도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내 후년에는 근절될 수 있게 제도나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 해 마다 반복되는 일들이 아쉽다"며 "인육캡슐 같은 편도 아직까지 밀반입된다는 기사를 보면서 아직까지도 근절될 수 없는 것인가 싶다. 이런 반인륜적인 행태도 근절될 수 없다면 식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겠냐는 아쉬움이 든다. 더 많이 움직여서 개선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 기자는 "남편은 못믿어도 김진은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감을 받고 싶다. 조간 신문에 식약처 소속의 공무원 몇 명이 하도급 업체에 뇌물을 요구하고 받았더라. 시청자들이 식약처도 못 믿겠다고 하지 않겠나. 식약처도 못빋으면 시민들이 누구를 믿고 먹어야 하지 않나. 각박하고 신뢰없는 생활 속에서 '먹거리X파일' 진행하는 김진 기자는 신뢰할만하다는 이야길 듣는 것이 꿈"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먹거리X파일' 200회는 오는 31일 오후 9시 40분 방송되며 특별 게스트로 이연복 셰프가 출연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채널A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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