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한 베이스 더 가겠다"
과거 두산은 '육상부'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베이스를 훔치고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인상을 상대에게 줬다. 그러나 최근 2년 모두 팀 도루 111개를 기록하면서 각각 이 부문 5위와 6위에 올랐다. 지난해 팀 도루 1위 NC(204개)와도 약 90개 이상 차이 나는 수치로, 두산에서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오재원(31개), 정수빈(15개), 김현수(11개)가 전부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다시 한 번 육상부의 부활을 외쳤다.
특히 지난 시즌 4번타자로 활약하면서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두산은 심각한 전력 공백을 맞이하게 됐다. 결국 김현수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두산의 가장 큰 과제가 됐고, 김태형 감독은 김현수의 공백을 채우는 전략 중 하나로 '뛰는 야구'를 내걸었다.
지난 15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넓은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는 만큼 한 베이스 더 뛰는 야구가 중요해졌다"며 "언제든지 선수들이 당황하지 않고 작전을 펼칠 수 있도록 이 부분에 중점을 둬 훈련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수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뛰는 야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4년 32개의 도루를 기록했던 정수빈은 지난해 부상으로 도루 개수가 15개에 그친 것을 반성하며 "올해는 뛰지 말라고 해도 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민병헌은 경찰청 제대 후 바로 복귀해 2경기 출장에 그쳤던 2012년을 제외하고 데뷔 후 꾸준히 두자릿수 도루에 성공했지만 지난해에는 7도루에 그쳤다. 그 역시도 "아프지 않다면 더 많이 뛸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 두산에는 오재원, 허경민 등 언제든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뛰는 야구가 단순히 도루 개수의 증가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뛰는 야구에 대해서 "상대에게 언제든 뛸 수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타격 후 주루에서도 공격적으로 한 베이스를 더 가는 것까지 포함한다. 두산의 '발 야구' 부활 선언. 과연 두산의 '육상부'는 다시 한 번 문을 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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