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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카데미, '백인 잔치' 비난에 칼 빼들었다…개혁안 발표

기사입력 2016.01.25 11:15 / 기사수정 2016.01.25 11:1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계속되는 인종차별 논란에 개혁안을 발표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셰릴 분 아이작스 아카데미 회장은 22일(현지시간) 발표한 개혁안을 통해 "아카데미 회원 가운데 여성과 소수계 비율을 2020년까지 2배 이상 늘리고, 회원 투표도 10년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아이작스 회장은 개혁안을 통해 "51명으로 구성된 운영이사회가 전날 긴급회의를 열어 이 같은 개혁안에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아카데미 회원 구성에도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 같은 개혁안의 변화에 따라 아카데미는 2020년까지 여성과 소수인종 회원 비율을 2배 이상 늘리기로 했으며, 운영이사회에 여성과 소수계 회원 3명이 추가로 포함된다. 또 활동이 저조하고, 나이가 많은 회원들은 교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투표권 행사도 10년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최우수작품상 후보를 10편으로 늘리고, 남녀 주·조연상 후보 수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카데미의 개혁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카데미상 남녀 주·조연상 후보 20명이 백인 배우들로 구성되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 13일 주최 측이 발표한 올해의 수상후보 명단에는 백인만이 포함됐고, 이후 SNS로 'OscarsSoWhite'(오스카는 백인 중심적)라는 해시태그가 달리며 시상식에 대한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배우와 감독 등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을 앞두고 있던 이들도 일제히 시상식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시상식 불참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스파이크 리 감독은 "배우 부문의 후보 20명 전원이 2년 연속 백인만 있는 건가? 다른 부문은 말할 필요도 없다. 2년 연속 백인 배우 40명으로 재미도 전혀 없다. 우리(흑인)는 연기가 되지 않았다는 말인가!?"라며 백인이 아닌 배우를 캐스팅하지 않는 것은 할리우드 영화사 상층부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스파이크 리 감독 외에도 흑인 배우이자 가수인 윌 스미스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도 아카데미 시상식에 불참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여기에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겸 배우 크리스 록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오스카는 백인들의 잔치다(The #Oscars. The White BET Awards)'라는 글을 올리며 심경을 표현한 바 있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 28일 미국 LA의 돌비시어터에서 개최된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아카데미 시상식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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