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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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경 "기상캐스터 이미지, 아직도 깨야 할 부분" [인터뷰②]

기사입력 2016.01.25 11:35 / 기사수정 2016.01.25 13:17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로 2006년 연기에 발을 들였지만, 아직은 연기하는 안혜경의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이 많다. ‘가족입니다’를 본 관객이라면 안혜경의 재발견을 느꼈을 터다.

“보는 분들이 그렇게 말씀해줘서 좋아요. ‘안혜경이 연기를 했나?’, ‘연극도 하네. 생각보다 잘하네’라는 말들을 들을 때가 있어요. 심지어는 저인지 모르고 보는 분들도 많아요. 나중이 돼서야 ‘걔야?’라고 긴가민가하시더라고요. ‘가족입니다’ 덕분에 도움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배우로 전향한 안혜경에게 ‘가족입니다’는 필모그래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드라마에서 미처 보여줄 수 없는 다양한 감정 연기를 이번 연극에서 쏟아내고 있다.



“‘가족입니다’를 통해 하고 싶은 연기는 극 중에서 한 번씩 해봤어요. TV에서는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싸우거나 감정이 왔다 갔다 하는 연기를 다 할 순 없잖아요. 평소에 하지 못한 것들을 다 할 수 있어서 좋아요. 드라마는 짧게 찍으니 감정의 흐름을 파악 못 하지만 연극은 처음 하면 끝까지 가니까 단련이 돼요. 연기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200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유명세를 탄 안혜경은 2006년 프리랜서 선언 후 연기자로 전업했다. ‘진짜진짜 좋아해’(2006), ‘천하무적 이평강’(2009),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2010), ‘바람불어 좋은 날’(2010), ‘아름다운 그대에게’(2012), ‘학교 2013’(2012), ‘S.O.S 나를 구해줘’(2014), ‘떴다 패밀리’(2015) 등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MBC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에서 변호사 오은영을 연기했다.

연기자라는 타이틀이 익숙해질 만하지만 아직도 배울 것이 많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다. 연기에 대한 갈증을 채 풀어내지 못했단다.


“연기라는 건 시간과 작품 수에 비례하진 않더라고요. 그때그때 깨우치는 게 있고 한 단계씩 올라간 것 같지만 아직 역량을 못 펼쳐냈어요. 내 속에 잠재된 걸 끄집어 내지 못했죠. 그걸 발견해냈으면 해요. 해야 할 건 많은데 시간만 흐르는 것 같아 아쉬워요. 나이 들면서 체감하는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지고 아까워요.”

안혜경 하면 기상캐스터를 떠올리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스타 기상캐스터로서 큰 활약상을 보여줬기 때문일까. 기상캐스터를 그만둔 지 10여 년이 흘렀지만, ‘기상캐스터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안혜경 역시 이를 알고 있고, 정형화된 이미지를 깨기 위해 무던히 노력 중이다.

“기상캐스터하면서 재밌었고 순발력도 키울 수 있어 좋았지만 아직도 날씨 했던 사람이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아요. 방송인, 기상캐스터, 날씨하고 얘기하는 걸 보면 제가 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걸 느껴요. 비행기 탈 때도 직업란 쓸 때가 애매한데 배우라고 적기에는 부족한 것만 같고 자신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그래도 얼마 전에 대만에서 온 관광객이 직접 예매까지 하고 '가족입니다‘를 보러 왔는데 신기했어요. 드라마로 알게 됐다고 해서 뿌듯했죠.”

그는 슬럼프와 공백기를 거쳐 꿋꿋이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더 이상 기상캐스터 출신 안혜경이 아닌 배우 안혜경으로 완전히 대중에게 각인되고자 한다.

“처음에는 연기하는데 잣대가 많았던 것 같아요. 방송인 출신이고, 드라마가 본업이라고 생각 안 하고 이쪽(연기)에 놀러 왔구나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죠. 지금은 그런 것들이 많이 없어진 듯해요. 기사에 달린 악플은 보지 않지만 드라마 게시판은 보게 돼요. 잘했던 부분과 못했던 부분을 인지하려고 노력해요. 잘하면 잘한다고, 못하면 못한다고 얘기해주셨으면 좋겠고 제 연기를 편하게 봐주셨으면 해요.”(인터뷰③에서 계속)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김한준 기자

안혜경 "연극 포스터도 직접 붙여…책임감 들어요" [인터뷰①]
안혜경 "배역 욕심 없애니 마음 편해졌죠" [인터뷰③]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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