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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왔다 손흥민, 기복 버려야 할 때

기사입력 2016.01.21 16:5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24,토트넘)이 한동안 멀어졌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감독의 눈길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 

손흥민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16시즌 FA컵 3라운드(64강) 재경기에서 레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해결사와 조력자로 토트넘이 넣은 2골에 모두 관여했다. 

원맨쇼였다. 손흥민은 전반 39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가 살짝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찰나의 순간 결정지은 손흥민 특유의 슈팅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골맛을 본 손흥민은 후반 21분 침투하는 나세르 샤들리에게 정확한 타이밍에 패스를 연결해 추가골까지 어시스트했다. 

자신감을 확실하게 얻었다. 한동안 손흥민의 얼굴에는 웃음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5일 이후 손흥민은 리그 8경기 연속 선발 제외를 당하고 있다. 리그 사이에 낀 유럽챔피언스리그와 FA컵에서는 선발로 뛰곤 했지만 손흥민에게 보장된 시간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심지어 지난 주말에는 종료 2분 전 시간끌기용으로 투입되며 포체티노 감독에게서 멀어졌음을 알 수 있었다. 

조커로 굳어지는 분위기를 바꿔야 했던 손흥민에게 레스터전은 중요했고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과 의욕적인 모습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단번에 포체티노 감독의 평가가 달라졌다. 손흥민의 대포알 슈팅이 골로 연결되자 자신이 골을 넣은 듯 큰 제스처로 세리머니를 만끽한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이 매우 특별한 골을 넣었다. 손흥민 때문에 행복하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멀어졌던 눈길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손흥민은 이제 꾸준한 모습이 필수다. 워낙 긴시간 주전 자리서 멀어진 터라 이번 한 골로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아마도 오는 24일 열리는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서도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은 풀타임에 가까운 시간을 뛴 반면 경쟁자들은 휴식을 취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종료 2분 전에 들어가는 상황은 분명 달라졌다. 이번 활약으로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손흥민에게 다시 신뢰를 보낼 수 있게 됐다. 주어진 시간에 같은 모습을 이어가야 한다. 늘 기복이 단점으로 지적받는 손흥민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득점 흐름을 이어가는 길뿐이다. 

상대도 잘 만났다. 토트넘 이적 후 첫 골을 넣었던 좋은 기억이 있는 팰리스다.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고 더욱 분발해야 주전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다.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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