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빛나는 케미였다. 김승우와 김정태는 극을 이끌었고 고등학생 4인방은 잘 따라갔다.
지난 7일 개봉한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는 20년 전 친구였지만 현재는 앙숙과 같은 사이가 된 보스 출신의 CEO '쌍칼' 승주(김승우 분)와 허탕만 치는 강력계 형사 정택(김정태)이 우연히 고등학생 4인방을 만나 중요한 물건을 빼앗기고 그를 찾기 위한 추격전을 담았다.
승주는 오랜 경력을 가진 보스지만 무서울 것 없는 고등학생 4인방을 훈계하다 그들에게 지갑과 소중한 휴대폰을 빼앗긴다. 이어 정택 역시 고등학생 4인방에게 중요한 '그것'을 빼앗기게 돼 두 사람은 한 마음으로 고등학생들을 쫓는다. 승주와 정택, 그리고 고등학생 4인방은 서로 뺏고 지키기 위해 한밤 중 추격전을 이어간다. 승주와 정택은 뜻하지 않은 다양한 난관에 부딪히며 고등학생들을 계속해 추격한다.
역시나 김승우와 김정태의 콤비 플레이는 빛났다. '킹스맨' 속 콜린 퍼스처럼 수트를 입고 등장한 김승우는 점잖은 듯 하면서도 허당의 면모를 보인다. 말끔한 외모에 중저음 목소리까지 신사의 정석이지만 고등학생들이 도망갈까 전전긍긍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서 코믹스러운 면모까지 갖췄다. 특히 김승우는 액션신을 위해 정두홍 무술감독 등과 액션 훈련을 한 만큼 손색없는 액션 연기를 보여줬다.
김정태 또한 애드리브의 제왕인 만큼 세상 어디에서도 없는 애드리브를 선보였다. 실제 배우들이 그의 애드리브로 인해 웃겨서 촬영을 진행하지 못했을 정도로 애드리브의 연속이었다. 진지함과 유머를 갖춘 김정태의 연기력이 빛났다. 극중 승주와 정택은 앙숙 같은 사이였지만 김승우와 김정태는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한상혁, 신강우, 김민규, 문용석 등 이른바 '꽃고딩 4인방'의 활약도 합격점이었다. 네명의 배우 모두 연기 경력이 많지 않지만 오그라들지 않는, 진짜 고등학생의 모습을 표현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이야기 전개와 더불어 후반부 갑작스런 또 다른 이야기의 등장은 조금 아쉬웠다. 분명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과 액션이 어느 정도 펼쳐지지만 그에 대한 긴장감은 다소 부족했다. 고등학생 4인방을 쫓기 위해 형사와 보스 CEO가 구급차를 몰래 타고, 학교에서 생활기록부를 엿보는 설정 등 개연성이 없는 부분도 있었다.
그래도 네 명의 신선한 매력을 가진 신인배우들과 김승우, 김정태의 여전한 연기력을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또한 이 여섯남자의 조화는 다시 한번 보고 싶은 어울림이었다. 이와 더불어 김정태의 아들 야꿍이, 배우 오만석, 이한위, 개그우먼 김민경 등의 깜짝 등장은 짧지만 깨알 재미였다. 15세 이상 관람가. 9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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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