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쌍문동의 정겨운 가족들이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 그 시절 그들은 티 없이 맑고 따뜻했다.
16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선우(고경표 분)와 보라(류혜영)의 연애 사실이 알려지면서 쌍문동 골목이 발칵 뒤집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선우와 보라는 집 앞에서 애정 표현을 하려다, 마침 골목으로 들어서는 일화(이일화), 미란(라미란), 선영(김선영)에게 발각됐다. 동일(성동일)과 무성(최무성), 성균(김성균) 등 다른 어른들도 알게 됐고, 동성동본의 장벽을 알고 있는 선영과 일화는 앓아 누웠다.
두 사람은 각자 부모님께 진심을 전했고, 난관을 뚫고 승낙을 받았다. 선우는 무성에게 "엄마 외롭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속마음을 전하며 청첩장을 건넸다. 1995년 가을 두 사람은 결혼하며 장기간 열애의 결실을 맺었다. 까칠하던 새 신부 보라는 쏟아지는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아버지인 동일에게 편지로 속마음을 전하며 동일을 뭉클하게 했다. 보라 또한 동일의 편지를 받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정봉(안재홍)은 미옥(이민지)과 시장에서 데이트를 즐겼다. 거리를 거닐던 미옥은 가게에 있는 아버지(고창석)를 지나쳤다. 마음을 바꿔 이내 발걸음을 돌린 미옥은 아버지에게 소개시켜줬고, 정봉은 "진정한 자수성가를 이룬 아버님은 멋쟁이다. 한국의 빌 게이츠다"라고 말했다. 감명을 받은 정봉은 사법고시의 길을 접었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며 미란과 성균에게 자신이 품은 바를 전했다. 요리사가 된 정봉은 '집밥 봉선생'에 출연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
데이트를 하던 택(박보검)과 덕선(혜리)은 열애설이 났다. 허나 소식을 접한 어른들은 소꿉친구일 뿐이라며 그 이상의 관계를 믿지 않았다. 택은 덕선의 당부대로 "아무 사이가 아니다"라고 거짓말했다. 그들의 몰래 연애는 계속됐고, 택이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며 프러포즈했다.
무성-선영이 정들었던 쌍문동을 떠나며 재회를 약속했다. 동룡(이동휘), 미란-성균네가 차례로 골목과 이별했다. 마지막으로 덕선네도 판교로 떠났다. 찬란한 청춘을 보낸 덕선은 회상에 잠기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 시절 이웃간의 정, 청춘의 뜨거움, 가족의 따뜻함, 첫사랑의 설렘과 아픔을 두루 간직한 쌍문동 사람들은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응답하라 1988' 후속으로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주연의 '시그널'이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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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