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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의 글러브 세 개, 그리고 류중일 감독의 고민

기사입력 2016.01.16 13:43 / 기사수정 2016.01.16 13:43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괌으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본격적인 시즌 담금질에 돌입했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빈 자리는 어떻게 공백을 메울 것이고, 찬 자리는 어떻게 교통정리를 할 것인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삼성의 이번 스프링캠프에서의 과제는 포지션 적재적소에 맞는 선수를 찾는 것이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스토브리그 기간 전력의 출혈이 컸던 삼성으로서는 이번 스프링캠프가 그 어느 때부터 중요해졌다. 류중일 감독은 "중복되는 포지션이 있어 고민에 빠져있다"면서 "괌 캠프를 거쳐 오키나와로 넘어가 훈련, 연습경기를 통해 포지션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포지션 정리가 필요한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구자욱이다. 지난해 1군 무대를 처음으로 밟았던 구자욱은 시즌 초반에는 정해진 포지션 없었고, 벤치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가 선배들의 부상으로 조금씩 기회를 얻으면서 1루수와 외야수를 주로 봤다. 약점이라고 평가받았던 수비는 조금씩 늘어가는 모습을 보였고, 타격 면에서 좋은 활약을 하며 신인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러나 새 시즌, 경쟁은 다시 시작됐다.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한 배영섭까지 합류하면서 경쟁자는 오히려 늘었다. 스프링캠프 출국 전 구자욱은 "작년과 똑같은 마음으로 해야한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 내야, 외야 글러브와 1루수 미트까지 총 세 개의 글러브를 챙겼다는 구자욱은 "시켜주시는대로 소화하려고 한다. 자리를 가릴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구자욱이 챙긴 세 가지 글러브가 말해주는 것은 아직 구자욱의 포지션이 고정적이지 않다는 것이고, 이는 곧 삼성의 포지션 그리고 라인업 전체가 뜻을 얘기한다. 류중일 감독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류 감독은 "자욱이 같은 경우 3루보다는 1루나 외야가 더 낫다. 3루는 송구가 많은데 본인이 송구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다. 외야에서 던지는 건 괜찮다고 하더라. 장기적으로 봤을 땐 외야가 좋을 것 같다고 본다"면서 "한 포지션에 박혀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자욱이가 내야로 들어오면 (채)태인이와 1루 중복이 된다.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가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류중일 감독은 야마이코 나바로와의 재계약 결렬로 공백이 생긴 2루를 얘기하며 "자욱이가 2루가 되면 참 좋은데, 신이 선물을 다 안 준 것 같다"고 웃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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