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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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용두사미 '달콤살벌', 배우들 연기만 남다

기사입력 2016.01.15 06:30 / 기사수정 2016.01.15 06:5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달콤살벌 패밀리’가 갈 곳을 잃은 전개로 용두사미가 됐다.

14일 MBC 수목드라마 '달콤살벌 패밀리'가 막을 내렸다. 이날 태수(정준호 분)는 은옥(문정희)의 허락을 받고 만복상가 상인들을 도우러 갔다. 성민(민혁) 덕분에 유명한 인권 변호사의 도움도 받을 수 있었다. 기범(정웅인)은 수세에 밀렸고, 이에 만보(김응수)가 전면에 나서 만복상가 상인들을 회유했다. 하지만 태수의 설득으로 공청회에 나온 상인 대표가 양심 고백을 했다. 만복상가 재개발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5년 후 성민과 현지(민아)는 양가 부모의 반대에도 유학을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두 사람은 허락 없이 혼인신고를 했고 결혼식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태수와 은옥은 김치볶음밥 장사를 하며 평범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았다.

해피엔딩이지만 어딘지 찜찜하다. 산으로 간 전개 탓에 초반에 말하고자 했던 내용은 오간데 없고 전혀 다른 이야기들로 마무리됐다. 영화 제작사 대표의 투자금 30억 사기와 살인사건으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충심에 대항하는 태수와 그를 괴롭히는 만보 부자의 긴장감 없는 대결로 흘러갔다. 마지막회 역시 밋밋했다. 확실한 권선징악이나 진정한 화해가 보이지 않았다.

다양한 이야기를 벌려놓았는데 제대로 수습하지 못한 느낌을 줬다. 사기를 치고 출국한 손대표와 형사(서현철)의 행방은 물론 만보의 곁을 떠난 오여사(지수원)와 봉감독(조달환)의 재회여부도 생략됐다. 중반 성민의 출생 비밀이 밝혀졌지만 누구의 아들인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웃픈' 휴먼 코미디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조폭 아빠라는 소재를 이용해 40대 가장의 고군분투기를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가장의 애환과 조폭으로의 삶 둘 모두를 보여주려다 보니 주제가 모호해졌다. 비현실적인 스토리도 공감을 방해하는 요소였다.

연기파 배우들이 모인 만큼 연기력은 빈틈이 없었다.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 '두사부일체' 등 조폭연기의 경험자답게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줬다. 비슷한 연기로 식상함을 주긴 했지만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넉살 좋은 가장과 카리스마 있는 조폭을 오가며 극을 이끌었다.

정웅인는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것 같은 인물이지만 아내와 딸에게는 꼼짝 못하는 가장 역할을 반전 있게 소화했다. 문정희와 유선 역시 억척 주부와 도도한 워킹맘으로 변신해 열연했다. 코믹 연기도 어색함 없었다. ‘연기돌’ 걸스데이 민아와 비투비 민혁은 통통 튀는 호흡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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