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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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응팔' 쌍문동 골목의 미래는? '지자체 보존 관심 無'

기사입력 2016.01.14 15:58 / 기사수정 2016.01.14 15:58


수십억 제작비 들여 만든 '응팔' 쌍문동 골목길, 촬영 끝나면 폐기 위기.
'응팔' 제작사 CJ는 보존 원해 vs 지자체는 보존 관심 없어


[엑스포츠뉴스=전아람 기자] 18%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자랑하며 대한민국을 또 한 번 들썩거리게 만든 tvN 금토극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오는 16일 20회를 끝으로 종영을 맞는다.
 
'응팔'은 쌍팔년도 쌍문동, 한 골목 다섯 가족의 왁자지껄 코믹 가족극으로 1980년대 분위기, 이웃 간의 정을 마치 그 시대로 돌아간 듯 고스란히 담아내면서 전 세대의 공감을 얻는데 성공했다.
 
특히 '응팔'이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내는데 한 몫 한 것은 극중 배경이 된 서울 도봉구 쌍문동 골목을 그 시대 분위기에 맞게 디테일하게 만들어냈기 때문. 드라마 속 집안과 주택가, 봉황당 골목은 모두 경기도 의정부 한 공터에 직접 만든 세트장이다.
 
'응팔'을 연출한 신원호PD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줄곧 따뜻함을 줄 수 있는 가족극을 원하고 있음을 강조해왔다. 사라진 것에 대한 그리움을 채우고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세트장 속 소품 하나하나까지 신경 쓰며 심혈을 기울였다.
 

극중 쌍문동 봉황당 골목가에 자리 잡은 주택 벽보나 화분, 평상, 쓰레기통, 전봇대, 나무 조경까지 모두 만들어진 것으로, 화면에 종종 등장했던 '둘리 슈퍼 연쇄점'마저도 세트장 같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런데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숨은 주인공 쌍문동 골목 세트장의 미래가 불투명 해 졌다.
 
최근 들어 국내 드라마 야외 세트장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속에 조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응팔' 세트장의 경우는 제작사인 CJ E&M에서 전액 투자를 해서 만들어낸 경우다.
 
tvN 관계자에 따르면 1980년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응팔' 세트장은 제작비만 해도 수십억 이상이 든 하나의 작품이다. 드라마 하나를 제작하기 위해 세트장에 쏟은 수십억은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
 
tvN 측은 세트장에 적지 않은 제작비를 들인 만큼 세트장을 그대로 보존시키고, 1980년대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국민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원하고 있을 터. 하지만 정작 세트장이 있는 의정부시는 세트장 보존에 전혀 관심이 없는 눈치다.

 
애청자를 비롯해 '응팔' 세트장에 가보고 싶다는 팬들이 줄을 잇는다. 집안이나 골목 거리는 물론 소품마저도 완벽하게 그때 그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기 때문에 누구나 한번쯤은 '나도 세트장을 직접 구경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을 법하다.
 
'응팔' 촬영은 14일 모두 마무리 된다. 촬영이 종료되면 세트장에서 동분서주 했던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며, 그 곳엔 적막만이 남게 된다. '응팔' 촬영장이 보존될 수 있을지,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릴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kindbelle@xportsnews.com / 사진=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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