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배우 김정태는 시종일관 유쾌했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애드리브에 왜 동료들이 두 손, 두 발을 드는지 알 수 있었다.
김정태는 지난 7일 개봉한 영화 ‘잡아야 산다(감독 오인천)’에서 매일 허탕만 치는 강력계 허탕 형사 정택 역을 맡았다. 극중 정택은 20년째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앙숙 사이 승주(김승우 분)와 꽃고딩들에게 소중한 물건을 뺏기게 되며 필사적인 추격전에 나선다.
김정태는 ‘잡아야 산다’에 대해 “조금 아쉬움도 남고 준비 기간이 더 길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정말 열심히 찍었다. 어떤 블록버스터보다도 노력만큼은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잡야아 산다’는 추격전이 이야기의 큰 기둥을 이루기 때문에 뛰는 장면이 계속됐다. 배우들은 가장 더웠던 여름, 가을 개봉을 예상했기에 긴팔을 입고 계속 달려야 했다.
계속된 추격전 촬영에 지칠법도 했지만 김정태는 “공짜로 상영하는 영화도 아닌데 불편함이 토로돼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당연히 해야 될 것이니 했다. 그 정도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육체가 힘든 것과 사명감은 별개의 문제다”고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영화 속에서는 김정태의 애드리브가 빛난다. 많은 대사를 애드리브로 처리했고 후배 배우들은 김정태의 애드리브에 웃느라 가장 힘들었다고 꼽기도 했다. 김정태는 배우들이 자신의 애드리브에 많이 웃어서 NG가 났고 심지어 그 장면을 못 살릴 뻔 했다는 일화까지 전했다.
김정태의 애드리브와 더불어 영화에는 반가운 얼굴인 그의 아들 ‘야꿍이’ 지후 군도 등장했다. 잠깐의 등장이었지만 영화를 본 이들이 “어?!”라 감탄할 정도로 지후 군의 존재감은 남달랐다. 김정태는 이에 대해 “사실 야꿍이 옆에는 아내도 있었다. 내가 넘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그 넘어지는 상대가 아니었다. 연기를 못했다”고 유머러스하게 말했다. 김정태는 아들 지후 군 이야기에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아들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그는 아들에 대해 ‘자유로운 영혼’이라 말하며 유치원 여학생들의 인기를 한 몸에 안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잡아야 산다’는 정우성, 김하늘 주연의 ‘나를 잊지 말아요’와 같은 날 개봉했다. 특히 이 영화는 단편 영화에서 김정태가 주연을 맡기도 한 기묘한 인연이 있다. 김정태는 정우성에 대해 “참 좋은 배우라 생각되는 몇 안되는 사람이다”며 “마침 같은 날 개봉하게 돼서 잘 됐으면 좋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를 잊지 말아요’에 대해 ‘유니크한 작품’이라 회상했다. 이윤정 감독과 개봉 직전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김정태는 평소 친분이 있었던 김승우와 한 작품에서 만났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방송된 MBC 드라마 ‘미스리플리’에 출연했지만 함께한 장면은 거의 없었다. 김정태는 김승우와의 동반 출연에 대해 “같이 한번 더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 때는 더 노력을 해서 멋지게 했으면 좋겠다. 간절한 바람이다”고 소망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그는 친한 사람과 함께 작품을 했기에 성향을 잘 아니 상대방의 컨디션을 빨리 파악할 수 있고 의견 교환도 자유로웠다고 좋은 점을 꼽았다.
또한 김승우는 ‘잡아야 산다’ 제작 참여와 단편영화 ‘언체인드 러브’의 메가폰을 잡으며 제작자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김정태는 이런 김승우에 대해 연출자로서 상당이 재능이 많다고 칭찬했다. 김정태는 김승우가 제작한 영화에 출연할 의향을 묻자 “당연히 한다”며 “근데 ‘잡아야 산다’에는 남자 배우만 거의 등장했는데 이렇게 남자만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정태는 하고 싶은 작품에 대해서도 좋은 시나리오를 만난다면 어떤 역할이건, 장르건 상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시나리오를 만나는게 언제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잡아야 산다’를 통해 새로운 기지개를 펴고 소식을 알리고 싶다는 김정태는 올해에도 영화, 드라마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것을 알렸다.
“새해에는 영화도 잘 되고 가족도 건강하고,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그런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하하. 소통이 잘 되는 사회랄까요. 준비한 ‘잡아야 산다’도 관객들과 소통이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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