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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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의 라이온킹' 이승엽의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기사입력 2016.01.12 06:36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리그 최고의 타자, 그러나 이승엽(40,삼성)은 안주하는 법이 없었다.

2015시즌 이승엽은 12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90타점 87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에서의 13번째 시즌, 남들은 그저 마주하기도 쉽기 않은 연차에 자신의 시즌 최고 타율을 경신한 이승엽은 시즌 종료 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자신의 열번째, 그리고 만 39세 3개월 20일로 최고령 수상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승엽은 꾸준한 활약으로 '국민 타자'라는 칭호를 얻으며 리그 최고의 타자로 군림해왔지만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안주하지 않았고, 또 변화를 서슴지 않았다. 15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 시무식에서 만난 이승엽은 "푹 쉬고, 틈틈히 운동도 했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밝혔다. 그는 "이제 진짜 불혹"이라면서 "그동안 웨이트양을 늘려왔다면 이번에는 유지하도록 했고, 무리하기보다 안정을 꾀했다"고 전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이승엽이 "변화를 줘야할 부분이 있었다"고 말한 점이었다. 그는 "최근 좋은 외국인 투수들도 많아지는 등 좋은 투수들에게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생각하고 있다"면서 "2013년까지 배트를 살짝 눕히는 타격을 했다면 그 이후에는 살짝 세웠었다. 큰 틀에서의 스윙 폼은 바뀌지 않겠지만, 변화를 시도하면서 개막전까지 완벽한 폼을 찾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비시즌에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그였다.



지난 4년 간 챔피언의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던 삼성은 지난해 두산에게 우승자 자리를 내주면서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처음으로 우승팀이 아닌 낯선 겨울을 보내고 있다. 또한 스토브리그 기간 박석민, 나바로 등과 결별하면서 전력이 많이 약화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승엽은 "내 지인들마저 삼성이 너무 약해진 게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했지만 "야구는 의외성의 종목이다. 어떤 상황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모른다"면서 "'이 없으면 잇몸으로'란 말도 있지 않나. 이게 안되면 저게 된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올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과 재계약한 이승엽은 2년 후 은퇴를 하는 것으로 자신의 미래를 설정했다. 그는 FA 직후 시즌이 중요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없다. 선수라면 매 시즌, 매 경기, 매 타석이 절실하고 중요하다"고 답했다. 실로 이승엽다운 대답이었다. 

11일 시무식에서 삼성 전 김인 사장은 '전설의 아바타'라는 말을 사용하며 선수들에게 '전설' 이승엽의 뒤를 따를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승엽은 "아직 전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많은 것을 이루고 보여드려야 한다"고 손사래를 쳤다.

그는 "전설이 된다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선수 생활동안 얼마나 노력하느냐에 달렸다. 은퇴를 앞둔 2년은 이제 정말 짧은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야구장에서 불태우고 떠나려고 한다"고 얘기했다. 본인은 아니라고 했지만, 그의 생각과 자세는 이미 '전설'이라 칭하기에 충분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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