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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IN 1992' 롯데에 부는 '육성의 바람'

기사입력 2016.01.10 11:46 / 기사수정 2016.01.10 15:14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2016년 성적과 육성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지난해 롯데는 66승 1무 77패로 8위에 머물러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시즌 막판 5위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뒷심이 부족했다. 이런 아쉬움을 날려보내기 위해서 롯데는 스토브리그에서 그 어느 때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원우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고, 2015 시즌 문제로 꼽혔던 불펜 보강을 위해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롯데가 성적뿐 아니라 한 가지 더 신경쓰는 부분이 있다. 바로 신인 선수의 육성이다. 현재 롯데에는 빼어난 활약을 펼친 신인들이 손에 꼽을 정도다. 롯데는 프로 원년부터 지금까지 신인왕 수상자는 1992년 염종석이 유일하다. 그만큼 '특급 신인'은 롯데에게 먼 이야기였다. '새 바람'이 필요한 롯데에게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신인들의 기량은 고민거리였고, 이는 올 시즌 다양한 움직임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신인선수 근력·체력 강화 프로그램인 '리틀 빅'을 도입했다.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각 선수별 체형에 맞는 훈련과 선수들의 부상 예방, 회복을 돕도록 했다. 현재 신인선수 11명과 육성선수 2명, 총 13명이 참가 중이며 프로그램은 일본 돗토리 월드윙 센터 부산지사에서 1월 중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퓨처스 팀에 깜짝 코치를 영입했다. 바로 훌리오 프랑코와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프랑코는 2군 타격 코치를, 옥스프링은 2군 투수 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프랑코는 198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일본프로야구 지바롯데에서도 활약을 펼쳤고, 지난 2000년에는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KBO리그 성적은 132경기 타율 3할2푼7리 22홈런 110타점.

2000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입단해 선수 생활을 시작한 옥스프링은 이후 한신, 밀워키, LG, 롯데 및 kt에서 뛰었다. KBO리그 5시즌 동안 136경기 49승 40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kt에서느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48의 성적을 거뒀둘 정도로 아직 기량이 빼어나다.

두 선수 모두 한·미·일에서 뛰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것은 물론 철저한 자기 관리로 선수들에게 귀감이 됐다는 점을 높게 평가 받았다.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자기 관리에 있어 부족함이 많은 젊은 선수들이 두 명의 코치로부터 각종 노하우 등을 얻도록 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올해 성적뿐만 아니라 육성이 구단의 큰 화두였다. '리틀 빅' 프로그램과 프랑코, 옥스프링 코치의 영입 모두 같은 맥락이다. 특히 두 명의 코치 인선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좋은 성적을 냈던만큼 젊은 선수들이 많은 배웠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이뤄졌다"며 효과를 기대했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이 신인왕을 차지할 당시 우승의 영광을 함께 누렸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의 바쁜 움직임을 보인 롯데가 성적과 신인 성장을 모두 이룰 수 있을까. 'AGAIN 1992'를 꿈꾸고 있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엑스포츠뉴스DB,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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