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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응팔' 류준열, 훌쩍 자란 소년이 첫사랑을 놓는 법

기사입력 2016.01.10 12:54 / 기사수정 2016.01.10 12:5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모두의 첫사랑이 '응답'을 받는 가운데, 배우 류준열이 첫사랑을 놓는 방식은 너무 애틋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정환(류준열 분)이 덕선(혜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장면을 전파를 탔다. 류준열은 섬세한 연기로 이 장면에 애절함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정환은 오랜시간 갖고 있었던 자신의 피앙세 반지를 쌍문동 친구들과의 만남에 가지고 나왔다. 자신에게 차라리 반지를 달라는 동룡(이동휘) 앞에서 정환은 덕선에게 반지를 건네며 자신의 오래된 감정을 고백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오랜시간 덕선을 지켜보고 와있었는지, 덕선의 행동에 자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나직히 이야기했다. 그가 나열하는 에피소드는 과거형이었지만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감정만큼은 현재형으로 말했다. 정환은 "됐냐"라며 동룡을 바라봤고, 이내 동룡과 선우(고경표)는 이를 농담 취급했다.

하지만 정환의 입에서 농담이나 장난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으며 자신의 고백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냥 거기까지였다. 덕선에게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지 않았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환은 자신을 우선시해서 행동하는 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아픈 형을 대신해 더 열심히 뛸 것을 다짐하는 것은 물론, 그의 꿈을 대신해 파일럿이 됐다. 택이 먼저 덕선에 대한 마음을 고백한 뒤에는 내뱉지도 못한 고백을 모두 접어뒀다. 


대신 그가 떠올린 것은 타이밍이었다. 자신에게 절실함과 용기가 없었다고 질책했다. 아주 오랜시간 품어왔던 자신의 첫사랑에 대한 고백을 술자리의 안주처럼 흘려보냈다. 한번도 자신을 우선시해본 적 없는 소년은 고백도 그렇게 흘려보내는 듯 했다. 

이 장면의 가학성을 더 끌어올린 것은 류준열이었다. 류준열은 이승환 콘서트로 향하는 지프차에서부터 이후 비오는 차 안에서의 모습 등을 섬세하게 그려왔다.

특히 술자리에서의 고백 직후 밀려오는 감정을 애써 감추는 모습은 브라운관 너머로 안타까움이 전해졌다. 다수의 시청자들을 수많은 '랜선 정환맘'으로 만드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는 것이 '응답하라' 시리즈가 지닌 묘미이기도 하다. 첫사랑을 놓고 끝사랑을 만나게 될 것인지는 정말 끝까지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된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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