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6.01.08 10:03 / 기사수정 2016.01.08 09:42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도라에몽 덕후부터 뚜찌빠찌뽀찌, 뇌순남까지. 심형탁 하면 떠오르는 단어다. 하지만 그는 예능인이 아닌 배우다. 연기에 대한 목마름을 채우기 위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연기자로서 늘 고민한다. 심형탁은 현재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에 출연 중이다. 첫 연극인만큼 어느 때보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재미를 느낀다.
“무대에서 연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특별한 일이에요. 대본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고 했어요. 어떤 역할이든지 하겠다고 했는데 아버지 역을 하게 됐어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해요. 인생에 잊지 못할 연극이 될 것 같아요. 뮤지컬까지 무대에 두 번 서봤는데 그땐 300석이 안 되는 극장이었어요. 지금은 대극장에 들어가는 이상인데 그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죠.”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는 열다섯 자폐 소년 크리스토퍼의 이야기를 독특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웃집 개가 살해당한 것을 발견한 크리스토퍼가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만의 세계를 벗어나 용감하게 세상 밖으로 발을 디디며 벌어지는 성장담을 다뤘다. 심형탁은 자폐를 앓는 크리스토퍼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지만, 아내와는 불화를 겪고 있는 아버지 에드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아직 미혼인 그가 자폐아들을 포용하고 어루만지는 아버지를 연기하는 것이 어렵진 않았을까.
“처음엔 어려웠어요. 15세 아이의 아버지 역할인데 쉽다고 하면 말이 안 돼요. 제가 어떻게 (그 감정을) 알겠어요. 그런데 연습하고 대본도 보고 아들 역할을 맡은 배우들과 상의하고 얘기하면서 점점 빠져들었어요. 내가 아버지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그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그게 관객에게 얼마나 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저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더라고요. 그 친구들(크리스토퍼)에게 해만 안 끼쳤으면 좋겠고 매회 잘 보고 가게 해 드리길 바라요. 연극배우로서 굳건한 자리가 만들어진다면 그때는 더 많은 관객에게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김수로의 14번째 프로젝트 작품으로 김수로 프로젝트와는 첫 인연을 맺게 됐다. 출연을 결심하기까지 김수로의 영향이 컸다. 2010년 종영한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함께 호흡했다. 김수로에게 또 러브콜을 받았다며 웃었다. 그렇게 연극에 발을 들인 그는 연극 출연은 처음이지만, 하면 할수록 연극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형이 그때도 연극에 대해 많이 얘기하고 설교해줬어요. 공연에 대한 열정이 굉장히 멋지게 보이더라고요. 공연에 한번 발을 들여놓으니 마약 같아요. 매일 같은 연기를 하는데 뭔가 틀린 것 같아요. (윤)나무와 려욱, (전)성우까지 상대에 따라서도 다르고 말투도 달라져요. 그게 무대의 재미인 것 같아요. 한번 발을 들였으니 계속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드라마 배우,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 등 선을 나누는데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모두 다 배우잖아요. 앞으로 뭐든 시도할 생각이에요.”
관객을 앞에 두고 모든 감정을 쏟아내는 일은 짜릿하다. ‘한밤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들뜬 목소리를 낸다. 공연을 한 달여 남긴 상황이 못내 아쉬운 듯 보이지만, 앞으로도 연극의 끈을 놓지 않을 생각이다.
“크리스토퍼에게 하는 긴 대사가 있는데 엉엉 울게 되더라고요. 쾌감과 짜릿함이 있어요. 사실 연극은 굉장히 높은 장벽이에요. 이번 한 번만 하고 멈추는 게 아니라 불러주면 또 하고 싶어요. 정말 재밌고 하면서도 희열을 느껴요. 기회가 주어지면 또 바로 달려가야죠.(웃음)”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아시아브릿지컨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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