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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약점 극복①] '외인 복 없는' 두산, 이번에는 다를까

기사입력 2016.01.08 09:00 / 기사수정 2016.01.08 08:56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2015년 약점을 딛고 창단 2연패에 나선다.
 
두산은 지난해 14년 만에 우승반지를 획득했다. 특히 시즌을 3위로 마감한 가운데 넥센, NC, 삼성을 차례로 잡으면서 일궈낸 승리인 만큼 두산의 우승은 더욱 극적이었다. 최강자 자리에 오르면서 화려하기만 했던 두산의 지난해. 그러나 그 안에도 아쉬운 부분은 분명 존재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두산은 외국인 선수 효과를 가장 못 본 팀이었다. 지난해 시작을 같이한 유네스키 마야는 시즌 초반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갖게 했지만 그 이후 급격하게 하락세를 타 2승5패 평균자책점 8.17의 성적을 남기고 시즌 중반 짐을 쌌다. 바통을 넘겨받은 앤서니 스와잭은 풍부한 메이저리그 경력이 기대를 모았지만, 5승 7패 평균자책점 5.26에 그쳐 결국 시즌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뒤 4년 간 꾸준히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 니퍼트 역시 각종 부상이 겹쳤고, 6승 5패 평균자책점 5.10으로 그쳤다.

지난해 두산의 외국인 투수들이 올린 승수는 13승. 올 시즌 외국인 선수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인 NC 에릭 해커가 기록한 19승에 크게 못 미치는 것은 물론이고,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외국인 10승 투수가 없는 팀이었다.
 

외국인 타자 역시 팀 전력에 큰 보탬이 안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 시즌 두산은 잭 루츠와 시작을 했지만, 8경기 나와 타율 1할1푼1리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당했다. 대체 외인 데이빈슨 로메로 역시 76경기 나와 타율 2할5푼3리 12홈런을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두산은 외국인 타자의 도움없이 가을야구 진출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게 됐다.


 
이런 실패를 경험한 두산은 다시 한 번 외국인 선수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투수 영입은 모두 마쳤다. 지난 11월 16일 마이클 보우덴을 영입했다. 보우덴의 경우 메이저리그 경력은 물론, 2014년 일본에서 뛰면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 또한 볼넷에 비해 삼진이 약 두 배가량 많아 공격적이면서도 어느정도 제구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되는 것도 기대 요소다.
 
보우덴과 함께 니퍼트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줬다. 비록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부진했지만 부상을 털고 나온 후반기부터 본격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4경기에 나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0을 기록할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의 경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 외국인 타자의 영입이 순조롭지 않은 것은 모두 3루수를 고집하면서 생긴 결과였다. 시즌 종료 후 김태형 감독은 "김재호와 허경민, 최주환이 체력적으로 강하지 않은 만큼 144경기를 치를 것이라는 계산이 서지 않았다. 그래서 3루수로 한정해서 외국인 선수를 찾았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를 전망이다. 외야와 내야 상관없이 타격만을 고려할 계획이다. 김태형 감독은 "포지션과 상관없이 일단 타격 능력을 우선적으로 볼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수가 메이저리고 진출하는 바람에 생긴 공백이 있는 만큼 외야수도 괜찮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팀들이 외국인 선수 인선이 끝난 가운데 두산의 인선이 길어지는 이유 역시 지난해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김태형 감독은 시무식이 마치고 외국인 타자 영입에 관련해서 "자료를 보고 있는데 다 좋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그 선수들이 와서 얼마나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만큼 최대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해 두산은 외국인없이 우승을 일궈냈다. 외국인 선수가 없었지만, 국내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쳐 가능했던 일이다. 덕분에 두산 전력은 더욱 내실있게 다져졌다. 그러나 강력한 외국인 선수의 존재 여부가 팀에 가지고 오는 효과는 또 다르다. 올 시즌 두산의 외국인 선수들이 기본 이상만 해준다면 창단 첫 2연패 역시 꿈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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