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tvN 새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강력범죄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을 어루만지며,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들과 과거의 형사가 낡은 무전기로 교감을 나누며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내용을 담는다. 주연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의 인물 관계도는 흥미롭다.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과 베테랑 여형사 차수현(김혜수)은 현재의 인물, 1980년대에 활약했던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은 과거의 인물로 등장한다.
박해영과 차수현은 시공간을 초월하며 이재한과 공조수사를 펼친다. 차수현은 과거 이재한의 부사수로, 현재에는 박해영의 장기 미제 전담팀 동료로 활약하며 강력한 연합전선을 구축할 예정이다.
장르물인 '시그널'은 휴먼 드라마가 지닌 따뜻함을 강조한다. 시간이 흘러도 범죄 당시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민다. 이러한 주제 의식은 4일 드라마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해당 영상에서 김혜수와 이제훈, 조진웅은 드라마를 촬영하면서 느낀 바를 진지하게 털어놨다.
김혜수는 "개인적으로 아동 유괴 사건을 다룰 때 마음이 아팠다. 유괴당한 아이의 어머니를 통해 범죄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의 인생을 피폐하게 만들고, 남아 있는 사람에게 고통 이상의 절망을 주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느꼈다"고 밝혔다.
이제훈 또한 "아동 납치 사건이 결국 미제로 남는다. 그런데 (고통을) 감내하는 이들은 남겨진 가족들이더라. '정말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피해자 분들의 그 아픔과 굴레를 어떻게 치유가 되겠습니까만, 최소한 그런 깊은 감정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면서 "'시그널'은 이런 부분에 대해 꼭 짚고 있다. 24시간 추운 겨울 속에서 살며 고통 받는 피해자 분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등장 인물이 대화를 주고 받는 무전기는 서로 다른 시대적 배경을 뛰어넘는 수단이다. 장기 미제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의 메시지가 깃들어 있는 상징이기도 하다. 판타지의 요소가 가미됐지만, '시그널'은 허구적인 상황을 마련해 지극히 현실적인 울림의 폭을 배가할 계획이다.
장기 미제 사건을 걸고 넘어지는 세 형사의 노력과 울분은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쟁점의 하나인 공소시효로 이어진다. 그래서 세월의 연결 고리인 조진웅의 역할은 더욱 특수하다. 그는 "감독과 작가가 생각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이재한의 역할이다"며 극 전개에 중요한 책임감을 지고 있음을 귀띔했다. 증거와 증인이 없어 해결될 가능성이 극히 희박한 사건과 관련해 '세상에는 묻어도 될 범죄는 없다'고 읊조리는 이재한의 존재는 난제 해결에 단초를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시그널'은 오는 22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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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