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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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내딸금사월' 전개는 막장, 시청률은 고공행진

기사입력 2016.01.04 16:22 / 기사수정 2016.01.04 17:0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내 딸 금사월이 아닌 내 딸 도돌이표다.

악녀의 악행은 나날이 독해지고 착한 주인공은 바보 같이 당한다. 마지막에는 언제나 그렇듯 권선징악일 것이다. 주인공이 복수에 성공하고 악녀가 몰락하는. 50회 내내 뻔뻔한 태도를 유지한 악녀는 마지막 1회에서 죄를 뉘우친다.

‘내 딸 금사월’이 도돌이표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2, 3일 방송분에서 사월(백진희 분)은 자신이 민호(박상원)의 친딸인 사실을 알게 됐다. 모든 비밀이 풀리고 악녀 혜상(박세영)의 악행도 밝혀질 거라 예상됐지만 사월은 길러준 지혜(도지원)가 상심할까봐 자신이 딸인 사실을 숨겼다.

혜상의 악행은 절정에 달했다. 검사임을 밝힌 세훈의 프러포즈를 혜상은 모르는 척 받아들였다. 세훈의 아버지 기황(안내상)의 선물에는 감격하는 척 하며 가증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기황과의 부녀상봉을 앞둔 홍도(오월 송하윤)는 죽음을 맞았다. 홍도를 납치한 혜상은 흥분한 채 차를 몰다 사고를 냈다. 자신의 악행이 폭로될까 두려워한 바람에 혼자 탈출했고 홍도는 결국 사망했다. 

사건의 키를 쥔 홍도가 죽음을 맞는 전개는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혜상의 악행이 폭로되기 직전이었지만 홍도가 사라져 수포가 됐다. 부녀 상봉 역시 눈앞에서 무산됐다. 물론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말로 홍도의 생존을 암시하긴 했지만, 전개의 진전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허탈함을 안겼다. 

'내 딸 금사월'은 뻔한 전개와 자극적인 내용 때문에 막장 드라마라는 질타를 받는다. 사월과 민호의 억울함이 풀릴 만하면 혜상이 훼방을 놓고 득예가 종횡무진해도 만후는 쉽게 벌을 받지 않는다. 사월은 혜상에게 화만 내고 주위 사람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명을 써 회사에서 쫓겨나도, 출생의 비밀을 알았을 때도 입을 다물었다. 주인공들이 주춤하는 사이 혜상과 만후(손창민)는 또 다른 악행을 계획하기에 바쁘다. 이 와중에 남자 주인공 찬빈(윤현민)은 존재감이 사라졌고 사월 찬빈의 러브라인도 탄력을 잃었다. 

김순옥 작가의 전작 '왔다 장보리' 역시 종영 직전에야 모든 비밀이 풀렸는데, '내 딸 금사월' 역시 '장보리'와 닮은꼴 전개를 보인다. ‘마지막회만 보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답답함을 주고 있다. 초반 득예가 사월이 친딸임을 확인하면서 사이다 전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역시나 돌고 도는 전개가 이어졌다. 기억상실증부터 교통사고, 붕괴 사고, 복수, 살인미수 등 예상 가능한 자극적인 소재도 두루 쓰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시청률은 30%를 넘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3일 방송분은 30.5%(닐슨 코리아), 지난달 27일 방송분은 최고 시청률은 32.0%를 찍었다. '왔다 장보리', '아내의 유혹' 등 욕하면서도 보게 만들고 뻔한 내용인 줄 알면서도 리모콘을 붙잡게 하는 것이 바로 김순옥 작가의 능력이다. 

종영까지는 14회가 남아 있다. 알맹이가 빠진 자극적인 전개를 이어가다 마지막이 돼서야 주인공이 악녀에게 복수를 하는 막장 복수 드라마의 전형을 보여줄 듯하다. 혹시나 하는 궁금증을 유발해 시청자를 '낚을' 순 있겠지만, 느닷없는 전개와 질질 끄는 내용으로 당혹감을 안겨주는 '막장' 드라마의 오명을 벗기는 힘들 것 같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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