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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 애니메이션의 힘을 말하다

기사입력 2016.01.04 15:25 / 기사수정 2016.01.06 20:42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디즈니·픽사 최초 동양인이자 한국계로 데뷔한 '굿 다이노' 피터 손 감독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굿 다이노'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굿 다이노'(감독 피터 손) 내한 프레젠테이션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류시현의 사회로 진행된 이 자리에는 피터 손 감독과 드니스 림 프로듀서,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참석했다.

피터 손은 지난 2000년 픽사 스튜디오에 합류해 '니모를 찾아서', '인크레더블', '월-E' 등 다양한 작품의 아트, 스토리 부서에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어 '업'의 오프닝으로 상영된 '구름 조금'으로 디즈니·픽사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렸고, 디즈니·픽사의 20주년 기념작이자 16번째 작품인 '굿 다이노'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데뷔하게 됐다.

이날 피터 손은 약 40여 분간의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굿 다이노'를 소개했다.

"저희 부모님이 한국에서 태어나셨고,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었다.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피터 손은 이어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영화를 시작하게 된 자신의 이야기부터 영화를 공부하고 픽사에 입사, '굿 다이노'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피터 손이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피터 손은 "제 개인적인 이야기다. 한국에서 태어나신 아버지와 어머니가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오셨고, 식품점을 운영하셨다. 정말 근면성실하게 일하셨다. 또 제겐 남동생이 한 명있다. TV를 볼 때마다 영화 속에 나오는 칼로 싸우는 모습들을 따라하기도 했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어머니가 영화 광팬이셨다.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가게의 매출이 좋은 날은 부모님과 함께 극장에 갔었다. 전부 영어로 된 영화인데, 부모님이 영어를 잘 못하셔서 이해를 잘 못하시더라"며 "그러다 '덤보'를 같이 보게 됐다.  어미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같이 등장하는 장면이었는데, 통역이 없어도 어머니가 완전히 몰입해서 전체 내용을 이해를 하고 계셨다. 그 때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설명했다.

피터 손이 느낀 애니메이션의 장점은 말이 필요 없이, 이미지와 화면, 사진을 보고 이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애니메이션의 힘을 느꼈다"는 피터 손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애니메이션에 쏟고 싶었다"고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전했다.



계속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철저한 사전조사부터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이들과 함께 협업했던 과정들이 상세히 소개됐다.

실감나는 장면을 위해 피터 손은 어린 시절 미국 자연사박물관 입구에 있는 거대한 공룡 뼈를 보고 놀랐던 경험을 떠올려 공룡의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여기에 경이로운 자연을 표현하기 위해 픽사에서 사용했던 특별한 테크닉들을 함께 소개하며 영상미에 특별히 공을 들였던 사연도 함께 전했다.

이어 피터 손은 대사로만 구성된 영상, 대사에 사운드를 더한 영상, 대사와 사운드, 음악을 더한 영상을 차례로 소개하며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함축적으로 보여줬다.

또 "알로와 스팟의 관계가 우리 영화의 핵심이다"라며 "정말 많은 애정을 쏟은 작품이어서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벅찬 마음을 함께 드러냈다.

피터 손은 "정말 수많은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이 그림뿐만이 아니라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움직임 한 장면, 동작까지 만들어 준 아티스트들의 노력과 애정이 느껴진다"며 "처음 감독을 할 때는 너무나 두려웠지만 많은 이들의 지지 속에 두려움을 벗어났다"고 덧붙였다.

'굿 다이노'는 겁쟁이 공룡 알로와 야생 꼬마 스팟의 놀라운 모험과 우정을 넘어선 교감을 그린 작품이다. '트랜스포머', '업'의 성공을 이끈 드니스 림 프로듀서와 '인사이드 아웃'에서 활약한 한국인 스태프 김재형 애니메이터가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1월 7일 개봉.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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