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LG 트윈스의 마무리가 어느 때보다 역할이 커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G는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공격력을 보강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LG는 팀 타율 2할6푼9리(9위) 팀 OPS(팀 출루율+팀 장타율) 경기 당 득점 4.54점(9위)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특별한 반등이 일어나지 않는 한 LG의 공격력은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에게 '지키는 야구'가 필요해 졌다. 결국 팀의 입장에서 마무리의 역할을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 LG는 지난 시즌 15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최다 4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2시즌~2015시즌까지 109세이브를 기록했던 봉중근은 선발로 보직을 옮긴 상태다. 지난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서 불안한 투구를 펼치기는 했지만 팀에서 그가 차지하는 상징성은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트 봉중근을 찾아내는 것이 LG의 선결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지난 시즌 LG의 팀 세이브는 25개(8위)였으며 세이브 성공률은 59.5%에 그쳤다. 또한 9회 평균 실점은 0.42점이었다. 마무리가 불안한 상황에서 지키는 야구가 성공하기는 쉽지 않다. 마무리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임정우와 정찬헌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이다.
임정우는 지난 시즌 여러 보직을 옮겨다녔지만 막바지 마무리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해 9월 13일 이후 마무리로 등판해 5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구위를 과시했다. 2015시즌 임정우의 평균속구 구속은 141.7km/h였다. 빠른 구속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는 아니지만 선발 투수로도 활약한 그의 장점은 다양한 구종을 던질 수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마무리감 중 한 명으로 꼽히던 정찬헌은 지난해 불의의 사건으로 시즌 중반 전열에서 이탈했다. 평균 145km/h에 육박하는 속구를 던지는 정찬헌의 구위를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마운드에서 흔들리지 않는 성숙함이다.
지키는 야구의 핵심은 역시 마무리 투수가 될 수 있다. LG는 2016시즌 공격 야구를 통한 다득점으로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이 적어졌다. 접전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지켜줄 마무리 투수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LG의 젊은 투수들인 임정우와 정찬헌의 활약이 LG의 시즌 성적을 움직일 상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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