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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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기대상①] '데뷔 16년' 지성이면 감천이다

기사입력 2015.12.31 06:45 / 기사수정 2015.12.31 06:40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정말 이를 악물고 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다. 부단한 노력과 함께 최선을 다하면 하늘이 돕는다. 배우 지성이 생애 첫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지 16년 만이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진행된 2015 MBC 연기대상에서 지성은 김정은, 김희선, 전인화, 차승원, 황정음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100% 실시간 시청자 문자 투표로 결정됐는데, 44만 9,480명 중 18만 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지성의 대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3월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킬미힐미’에서 자그마치 1인 7역을 맡아 열연했다. 보통의 드라마에서 1인 2역 정도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한 배우가 7명의 인물을 연기하는 일은 이례적이다. 다중인격을 앓는 캐릭터로 표현하게 쉽지 않았지만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본래 인격인 차도현부터 차도현의 욕망을 대신 분출하는 신세기, 자살 지원자 요섭, 불량소녀 요나, 능청스러운 페리박, 어린 인격 나나, 그리고 마지막 인격 X까지 각양각색으로 표현했다. 연말 시상식을 한참 앞둔 종영 당시부터 대상 후보로 언급될 정도로, 대상에 손색없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킬미, 힐미'는 앞서 캐스팅 난항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지성과 황정음이 확정됐는데, 어깨가 무거웠을 텐데도 캐릭터에 맞는 연기력을 보여주며 완성도에 힘을 보탰다. 


무엇보다 지성의 대상이 의미 있는 건 그가 한 번에 뜬 스타가 아닌 차근차근 노력해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1999년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한 뒤 '올인', '왕의 여자', '뉴하트', '대풍수', '보스를 지켜라' '비밀', 영화 '혈의 누', '나의 P.S파트너', '좋은 친구들' 등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조연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발전했다. 꾸준히 쌓아온 그의 매력과 연기력은 '킬미힐미'를 통해 완벽하게 집대성됐다.

보잘 것 없는 신인 연기자였던 그는 데뷔 후 다양한 작품에서 크고 작은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력을 쌓았다. 오랜 시간 내공을 다지며 연기로 인정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이날 지성은 대상 호명 후 무대에 올라 "정말 믿기 힘든 일이다. 신인 때 연기를 너무 못해서 ‘너 같이 연기 못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캐스팅한걸 후회해’라고 말한 감독님이 있다. ‘킬미힐미’가 사랑 받고 내 연기에 박수 쳐주고 늘 저와 함께 하고 있는 박성수 국장님 감사하다"면서 "정말 이를 악물고 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정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기를 너무 못했던' 신인 지성은 16년 후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아 대상을 받았다. 한 자리에서 묵묵히 연기력을 갈고 닦은 결과다. ‘이를 악문’ 부단한 노력 덕분에 시청자에게 인정받는 연기자가 됐고, 대상이라는 뜻 깊은 결실까지 보게 됐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권태완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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