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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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유재석, 상보다 더 빛났던 유느님의 진가

기사입력 2015.12.30 11:52 / 기사수정 2015.12.30 12:04

최진실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진실 기자] 괜히 '유느님'이란 수식어가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재석은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왜 그를 '유느님'이라 부르는지 재확인 시켜줄 수 있었다.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김구라, 김성주, 한채아의 진행으로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이 진행됐다. 

이날 초미의 관심사는 대상 후보인 유재석과 김구라의 수상 여부였다. 두 사람 모두 2015년 MBC 예능에 있어서 큰 공을 세워왔기에 좀처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수상이었기 때문이었다.

유재석은 앞서 시상식 직전 레드카펫에서 "올해는 김구라 씨가 받는게 맞다"고 말하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유재석은 시상식 내내 후배가 상을 받더라도 기립하고 누구보다 큰 박수를 쳐주며 기뻐해주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또한 축하 무대에서도 후배들에게 큰 리액션을 보여주며 누구보다 시상식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유재석은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공로상을 받았다. 배려심의 진가는 수상 소감에서도 드러났다. 유재석은 수상 소감에서 "이 상은 많은 시청자와 제작진 덕분에 받을 수 있는 상이다"며 "형돈이가 함께 했으면 좋았을텐데 2016년에는 함께 뛰고 같이 웃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함께 하지 못한 정형돈에 대한 배려를 보였다. 

더불어 유재석은 수상소감 말미 "저 대상은 아닌가봐요"라고 재치있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쩌면 유재석의 겸손한 모습은 상대인 김구라에게 조금은 부담이 됐을 수도 있다. 두 사람은 캐릭터 자체도 다르지만 훨씬 팬층도 두텁고, 호감 이미지의 유재석이 대상 수상에 대해 겸손을 보이는 모습이 직설적이면서 시원한 캐릭터 김구라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유재석은 솔직한 한 마디를 통해 웃음과 더불어 김구라의 부담도 살짝은 덜어줄 수 있었다. 

 
유재석은 대상 수상에서도 김구라의 이름이 호명돼자 큰 박수를 쳐주며 진심으로 그를 축하해줬다. 유재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내 김구라에게 축하의 미소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김구라 역시 "10년 동안 사랑 받았던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있는데 제가 받게 됐다"며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을 헐뜯는 이야기를 했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경외감을 느낀다"고 유재석에 대한 존경의 메시지를 보냈다. 

유재석은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 팀과 공로상을 제외하고 본인의 이름으로 수상하진 못했다. 비록 무관에 그쳤지만 유재석의 진가는 시상식 내내 발휘될 수 있었다. 상대방을 배려해주고 다른 이들의 수상에도 진심으로 축하해주며 시상식을 즐겼던 유재석의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인상에도 깊이 남았다. 

시상식 속 유재석의 모습에서 그가 10년 동안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을 꿋꿋이 이끌고 '유느님'이란 호칭을 받으며 국민 예능인이 될 수 있었는지 찾아볼 수 있었다.

true@xportsnews.com / 사진=권혁재 기자

최진실 기자 tu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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