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이제는 가수 설리가 아닌 배우 설리로 거듭날 차례다. 설리가 영화 '리얼'(감독 이정섭)을 통해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는다.
설리는 '리얼'에서 재활치료사 역할을 맡았다. '리얼'은 화려한 도시에서 검은 세계의 의뢰를 처리하며 승승장구하던 한 해결사에게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을 그린 액션 느와르. 배우 김수현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많은 화제를 모아온 작품이다.
이에 '리얼'에 함께 할 출연진들의 면면에도 많은 관심이 모였다. 설리는 성공에 눈이 먼 무자비한 해결사이자 대규모 카지노를 건설해 도시를 제패하려는 야망을 가진 남자 장태영(김수현 분)이 다니는 VVIP 재활병원의 재활치료사 송유화로 분한다. 신인 한지은과 함께 영화 속 중요한 여자 캐릭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에서 아역으로 등장, 브라운관에 데뷔한 설리는 2009년 에프엑스(f(x)) 멤버로 데뷔,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2년에는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의 주연을 맡아 남장연기로 색다른 면모를 내보였다. 이후에는 활동 범위를 스크린으로 넓혀 지난해 '해적:바다로 간 산적'과 '패션왕'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본격 '연기돌'의 행보를 이어갔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86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극 중 설리의 비중은 그리 크지 않았고, 영화 첫 주연작인 '패션왕'은 59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치며 주목받지 못했다.
그 사이 설리에게는 늘 연기력 논란이 따라다녔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에서는 적은 비중으로 등장했음에도 어색한 모습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설리도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잘 알고 있었다. 설리는 '패션왕' 언론시사회 등 공식석상을 통해 "연기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한다. 늘 배우고 싶은 마음이고,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해보고 싶다.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할 것이다"라며 연기를 향한 의지를 내보이며 너그러운 아량을 베풀어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가수 활동과 연기를 병행했던 이때와는 달리, 설리는 지난 8월 에프엑스를 공식 탈퇴하며 연기자로의 전향을 알렸다. 연기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제는 온전히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해야 할 차례다.
그리고 그 시작은 내년 1월 크랭크인하는 '리얼'로 결정됐다. 김수현을 비롯해 성동일, 이경영, 이성민 등 쟁쟁한 출연진들과 함께 어우러질 설리가 한층 더 성숙한 모습과 함께 대중에게 배우라는 이름을 당당히 각인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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