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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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연예대상①] 김구라, 데뷔 22년 만에 맺은 값진 결실

기사입력 2015.12.30 06:50 / 기사수정 2015.12.30 06:26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김구라가 드디어 생애 첫 대상 트로피를 안았다. 데뷔 22년만에 결실을 맺게 됐다.

김구라는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 미디어센터에서 진행된 2015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의 유재석을 제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이변은 없었다. 김구라는 올해 MBC에서 누구보다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MBC 예능계에 새 바람을 일으킨 ‘복면가왕’, ‘마이리틀텔레비전’을 비롯해 토크쇼 ‘세바퀴’, ‘능력자들’, ‘라디오스타’까지 MBC 인기 예능을 책임졌다. 일각에서는 다작상이 아니냐는 시선도 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양념 같은 역할로 존재감을 드러낸만큼 대상을 받을 자격은 충분하다.

‘복면가왕’에서는 연예인 판정단으로 고정 출연하며 적재적소에서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도 유일한 고정 출연자로서 매회 자신만의 콘텐츠로 승부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능력자들’의 MC로도 낙점, 일반 출연진들까지 아우르는 진행 실력을 자랑한다. 어느덧 8년 장수 프로그램이 된 ‘라디오스타’에서의 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폐지됐지만 ‘세바퀴’에서도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줬다. 게스트의 정곡을 찌르는 화법의 소유자로서 대체할 수 없는 MC임에 입증해왔다.

이날 김구라는 담담하게 수상 소감을 말했다. 그는 “예능하는 사람들은 제작진, 출연진 모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이라고 한다. 매주 시청자의 관심을 받으며 중압감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고 10년을 한다는 사실은 선거로 말하면 매주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다. 멤버들이 대단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을 헐뜯는 얘기를 종종 했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경외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이 행복하지만 의미는 크게 두지 않겠다. 이 상이 방송 생활을 규정 짓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적지 않은 분들이 내가 예능하는 방식을 동의하지 않고 불편해한다. 과거에 한 잘못들은 평생 사죄하고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방송계 문제적 인물이 대상이라는 큰 상을 받을 수 있는 건 자업자득이 아니라 여러분들 덕이다. 진심이다. 시청자 분들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방송계 문제적 인물'이라고 했듯, 대상을 받기까지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1993년 SBS 2기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김구라는 오랜 무명시절을 보낸 경험이 있다. 이후 인터넷 방송에서 주로 활동을 하게 됐는데 연예인들에 대한 욕이나 음담패설을 가리지 않아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쉽게 했던 말과 행동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지상파에서 활동하게 된 그는 해당 연예인들에게 사과를 연발했다. 2012년에는 10년 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했던 막말이 회자돼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위기였지만, 진정성으로 이를 이겨냈다. 자숙의 시간 동안 '나눔의 집'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실천하는 모습으로 싸늘한 여론을 돌려놓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아픔을 겪게 됐다. 공황장애 판정을 받는가하면, 아내의 빚보증으로 17억 빚을 진 가정사가 알려졌다. 이혼하는 아픔까지 겪었지만, 그런 상처마저 유머로 승화시켰다. 극심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사이다 같은 진행 능력을 과시하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이에 생애 첫 대상이라는 기쁨을 맛보게 됐지만 평탄치 않은 과정을 보낸 탓인지 들떠하지 않고 담담했다. 자업자득이 아닌 시청자 덕분이라며 겸손해하기도 했다. 데뷔 22년만에 결실을 맺게 된 그가 이번 대상을 발판 삼아 2016년에는 더 큰 활약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권혁재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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