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아영 기자] 광희가 달리자 시청자들이 웃었다.
26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무도 공개수배' 2탄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은 광희의 재발견이었다. 광희는 예능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수배자'라는 역할에 충실했다. 꽃분홍 외투를 입고 전력 질주하는 뒷모습은 폭소와 긴장감을 동시에 유발했다. 게다가 추격전이라면 이골이 난 박명수, 정준하, 하하를 제치고 유재석과 함께 최후의 2인이 되는 쾌거를 이뤘다.
영도에서 옷을 갈아입은 하하와 광희는 도주에 필요한 돈을 찾기 위해 하수처리장으로 이동했다. 그 사이 시민의 제보를 받은 형사 2팀이 하수처리장에 도착해 하하를 추격했다. 형사에게 쫓기던 하하는 "광희 여기 있어요"라며 형사를 따돌렸고, 형사 역시 광희가 하하보다 잡기 쉬우리라 판단해 방향을 바꿨다.
하지만 만만하게 볼 광희가 아니었다. 광희는 형사를 발견하자마자 뒤도 보지 않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길이 끊기자 하천으로 들어가 물 위를 달리는 대범함까지 보여줬다. 예상보다 빠른 광희의 달리기에 형사는 물론 카메라 감독까지 광희를 놓쳐 한동안 카메라에서 사라지기도 했다.
카메라마저 포기하며 형사의 눈을 피한 광희는 마른 몸매를 이용해 좁은 틈에 숨어있었다. '종이 인형'이라는 별명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끝까지 경계를 풀지 않고 발각되지 않으려 젖은 바닥을 기어 다니는 장면은 예능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같았다.
광희의 연관 검색어는 '노잼(NO+재미)'이다. 식스맨 프로젝트를 통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무도'에 합류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붙은 오명이다.
그런 광희가 좋은 평가를 받은 '비긴 어게인'과 '공개수배' 특집에서 광희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긴 어게인'에서는 구제불능의 발연기로, '공개수배'에서는 수배자에 빙의한 전력질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형사들은 광희를 가장 손쉬운 먹잇감으로 꼽았지만 광희는 빠른 다리를 이용해 유재석과 함께 마지막 2인이 되는 이변을 보여줬다. 1년 만에 선보이는 추격전에 걸맞게 기획력과 박진감이 남다른 가운데, 광희라는 양념이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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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