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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공백' 숙제로 남은 두산의 4번타자

기사입력 2015.12.26 13:00 / 기사수정 2015.12.26 12:1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종서 기자] 팀의 중심이 사라졌다. 두산 베어스의 겨울이 한껏 더 바빠졌다.

올 시즌 두산의 4번타자 자리는 김태형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외국인 타자에 기대를 했지만 모두 기대 이하였다. 시즌 함께 시작한 잭 루츠는 잦은 부상으로 1군보다는 2군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 8경기에 나오는데 그친 그는 타율 1할1푼1리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결국 루츠는 시즌 중반 짐을 싸야했다.

루츠에 이어 두산 유니폼을 입은 로메로 역시 두산의 가려운 부분을 말끔하게 지워주지 못했다. 로메로는 올 시즌 76경기에 나와 타율 2할5푼3리 12홈런 50타점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는 했지만, 경기에 나선 시간보다는 벤치를 지키고 있는 시간이 많았다.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 속 두산의 4번타자 자리는 오리무중이었고, 결국 김태형 감독은 김현수, 홍성흔, 양의지 등을 다양하게 기용했다.

그리고 이 중 김현수만이 제 몫을 제대로 소화하면서 결국 시즌 중반부터 두산의 4번타자 자리는 김현수의 몫이 됐다. "김현수가 3번타자로 나서고 외국인선수가 4번타자로 나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이야기했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비록 김태형 감독이 구상한 이상적인 타선은 아니었지만 김현수는 4번타자 자리에서 제 몫을 다했다. 올 시즌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김현수는 4번타자 자리에서도 타율 3할2푼4리 15홈런 때려냈다. 결국 김현수가 잡아준 중심 속에 두산은 14년 만에 우승반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김현수가 볼티모어와 계약을 성사키면서 두산의 4번타자 자리는 다시 무주공산이 됐다.결국 두산의 '4번 타자' 찾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5번타자로 나섰던 양의지를 전진배치 하는 방법도 있고, 강력한 한 방을 가지고 있는 오재일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장타력과 정교함을 갖춘 민병헌이 올라오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새롭게 오는 두산의 '외인타자 잔혹사'를 끊어주며 4번타자 자리를 꿰차는 것이다. 두산 역시 "포지션에 상관없이 타격 능력이 1순위"라고 설명하며 방향을 잡았다.

두산은 우승 후 모두 다음 해 가을야구 진출 좌절이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다. 두산이 이 악몽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4번타자 '난자리'를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숙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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