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박진태 기자]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김현수는 지난 24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약 82억원)의 계약을 체결했고,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빅 리그 진출의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그는 당해 한 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이듬해부터 잠재력을 폭발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그는 KBO리그 10시즌 통산 1131경기를 출장해 타율 3할1푼5리 출루율 4할6리 장타율 0.488 안타 1294개 홈런 142개 타점 771개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해 성공한 외야수 사례는 여럿이 있다. 그러나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옮긴 외야수는 김현수가 첫 번째다. 김현수의 활약상에 따라 메이저리그가 KBO리그를 바라보는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어깨는 무겁다.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
계약을 해 기분이 좋고, 좋은 것보다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빅 리그 진출까지 많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귀국길에는 마음이 편했는데, 계약을 하기까지의 시간은 많은 생각이 났다. (어려웠던 시절의) 많은 일들이 발판이 됐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진출의 의미?
의미를 부여하기보다 열심히 해 여기까지 왔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보여줄 것이 많다.
-현지 언론의 호평에 대해서 생각은?
칭찬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제가 한국에서 많은 경기에 출장해 (철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미국에서 주전 경쟁을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인 목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야구는 개인 스포츠이면서 팀 스포츠이다. 미국에 진출했다고 해서 개인 목표보다 팀 동료들과 같이 할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와의 맞대결은?
저도 몰랐는데 4월에 박병호 선수와 맞대결이 있더라.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물론 경기는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웃음). 류현진 선수와의 경기는 (메이저리그 선배니까) 하나 주지 않겠나.
-강정호와 어떤 이야기를 했나?
조언보다 격려를 많이 해줬다.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와서 붙어보라고 하더라.
-타자 친화적인 홈 구장에 대한 생각은?
잠실야구장보다 작다는 느낌이었지만 그렇다고 크게 작지는 않았다. 내가 잘해야 좌타자 친화구장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앞으로의 일정은?
비자가 나오면 바로 출국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날씨가 추워 개인 훈련하기 적합하지 않다.
-팬들에게 한 마디
조금 계약이 늦어졌는데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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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