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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갱맘' 이창석, 한국을 넘어 세계의 벽에 도전하다

기사입력 2015.12.18 10:30 / 기사수정 2015.12.18 11:50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상진 기자] 롤 케스파컵을 앞둔 10월의 어느 날 깜짝 소식이 들려왔다. 진에어 그린윙스 소속 미드 라이너 '갱맘' 이창석이 팀을 이적했다는 소식이었다.

북미 리그 오브 레전드 신생팀인 NRG가 코스트로 부터 LCS 출전권을 인수하고, '갱맘' 이창석과 '임팩트' 정언영을 영입했다. 그중 놀라운 사실은 '갱맘' 이창석은 계약이 끝나기 전 이적 형식으로 NRG로 이적했다는 점이다.

시즌이 끝나기도 전 이적 사실을 알리며 북미에 진출한 '갱맘' 이창석은 첫 해외 도전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을까. NRG 한국 숙소 근처 카페에서 만난 이창석은 예전보다 밝은 모습으로 자신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최근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팀원들이 모두 한국으로 와서 훈련 겸 팀워크를 맞추고 있다. 낮 시간에는 주로 팀 랭크 게임이나 연습 경기를 진행하고, 밤에는 같이 논다. 연습으로 손발을 맞추는 거도 중요하지만, 같이 지내며 서로간 신뢰를 쌓는 것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팀 분위기도 굉장히 좋다. 연습 경기 성적도 잘 나오고 있다.



진에어 그린윙스와 계약이 끝나기 전 새로운 팀 입단을 발표했었는데.

롤드컵 진출전이 끝나고 얼마 있지 않아 NRG에서 진에어 그린윙스에 연락을 했다. 나를 데리고 가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계약이 끝난 후에 나를 데려가도 됐지만, NRG에서는 그때까지 기다렸다가 나를 놓치기 싫다고 했다. 그래서 NRG에서 남은 기간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나를 영입했다. 이적 시장에 나가 내가 어떤 평가를 받는 선수인지도 알아보고 싶었지만, 워낙 NRG에서 적극적으로 요청해서 입단을 결정했다.

이전 팀을 떠날 때 다들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한상용 감독님이 정말 축하해주셨다. 감독님은 평소에도 좋은 조건으로 해외 진출을 하게 되면 축하해주고, 그게 아니라면 아쉬울 거라고 하셨는데 감독님이 축하해주신 걸 보고 나도 안심이 됐다. 좋은 조건으로 이적했다는 의미니까(웃음).

진에어 그린윙스 팀원들도 다들 아쉬워하지만 그래도 축하해줬다. 롤드컵 무대에서 만날 테니 각오하라고도 하더라. 꼭 진에어 그린윙스와 롤드컵 무대에서 만났으면 좋겠다.

진에어 그린윙스에서 보낸 2015시즌에 대해 평가해보자면?

처음에는 잘 안 풀릴 때도 많았지만, 적어도 롤드컵 진출전 때에는 최고의 팀워크를 만들어 냈다고 생각한다. 경기 스타일도 바꾸고, 서로 이야기도 정말 많이 나눴다. 롤드컵 진출은 실패했지만, 마지막에라도 우리의 본 실력을 보여 줄 수있어서 다행이었다.


NRG에서 만난 팀원들은 어떻던가.

'임팩트' 정언영은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고, 나머지 선수는 모두 처음이다. 언영이는 다들 잘 아시는 선수일 테고, 다른 선수들도 잘 하는 선수다.
서포터 '퀀콘' 권구혁 형은 한국인인데 일본에 건너갔다가 다시 미국으로 넘어가 LCS에서는 북미 선수로 인정받았다. 그래서 한 팀에 한국인이 세 명이 있을 수 있게 됐다. 게임도 잘하고 영어도 잘해서 팀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도움을 주는 형이다.

그래비티 출신의 '알텍' 역시 믿음이 가는 원거리 딜리고, 정글러인 '문' 역시 북미에서는 수준급 정글러다. 다른 거 보다 나와 호흡이 잘 맞는다.

다음 시즌부터 북미에서 활동하는데, NA LCS는 어떻게 평가하나.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거 같다. 하지만 방심은 하지 않겠다. 분명 잘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가장 만나서 경기해보고 싶은 선수는 TSM의 '비역슨이다.

TSM의 미드 라이너인 '비역슨'과 진에어 그린윙스 시절 연습 경기를 해 봤는데, 라인 이해도도 높고 개인기도 좋더라. 역시 '북미의 페이커'라고 불릴만 하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선수라 본다. '북미의 페이커'지 한국 '페이커' 이상혁은 아니니까(웃음).

북미 생활은 어떨 거 같나.

정말 기대된다. 새로운 환경도 기대된다. 그리고 일단 나가서 뛰어놀고 싶다. 음식 걱정도 없지만, 기름지고 짠 음식이 많으니 자기관리를 철저히 할 생각이다. 그리고 북미 경기에서도 계속 보우 타이는 착용할 생각이다.

한국에서 눈에 띌만한 커리어를 쌓지 못한 건 아쉽다. 그래도 나에게는 외국이 잘 맞는 거 같다. 경기 내적으로도 다양한 픽을 선보일 수 있을 거 같다.

리그 오브 레전드 새 시즌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면.

미드 라이너 입장에서는 큰 변화는 없다. 다만 탑 라이너와 서포터가 게임을 잘 설계해야 하고, 미드 라이너는 거기에 잘 맞춰 상대 미드 라이너의 성장을 억제해야 한다. 여전히 정글러와 호흡을 잘 맞춰 움직이는 게 중요해 보인다.

최근 새롭게 연구하는 챔피언이 있는지 궁금하다.

미드 코르키가 의외로 좋더라. AD와 AP 모두에서 빠지지 않고 생존기도 있다. 코르키의 원래 포지션인 바텀 라인의 캐릭터들이 좋은 게 많아 코르키가 설 자리가 애매해지기도 했지만 미드에서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그리고 미드 이즈리얼이나 미드 질리언도 연구 중이다. 질리언은 탑 라인이나 바텀 라인 지원이 빠르고, 교전에도 스킬만 잘 맞추면 1인분 이상은 하는 챔피언이다.

한국 팀들도 이적 소식이 많았는데.

kt 롤스터에 '플라이' 송용준이 합류했다. 그래서 kt 롤스터도 기대되고, (송)용준이가 게임하는 거도 보고 싶다. SKT T1에 '마린' 장경환 대신 '듀크' 이호성이 들어갔는데, 아무래도 SKT T1은 '페이커' 이상혁 중심으로 다시 돌아갈 거 같다.

삼성 갤럭시도 (강)찬용이 형이 가서 운영 면에서 무서운 팀이 될 거 같다. 찬용이 형이 워낙에 게임 연구도 많이 하고 노력도 하는 선수라 게임 내에서 팀을 잘 이끌어 줄 거 같다. 롱주 역시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무서운 팀이 될 거라 본다.

북미에서 목표가 있다면.

우승이 목표다.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서로 손발을 잘 맞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팀 코치 역시 그 부분을 중요시한다. 그리고 북미에 가서도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영어 실력도 늘리고 싶다. 개인 방송도 자주 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한국에서도 열심히 했지만, 팬분들의 기대에 맞는 성적을 못내 아쉽다. 미국에 가서도 열심히 활동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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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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