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3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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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극적인 하룻밤' 2030 청춘들, 마음껏 웃고 사랑하라

기사입력 2015.12.13 15:35 / 기사수정 2015.12.13 15:35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영화 '극적인 하룻밤'(감독 하기호)가 지난 3일 개봉 후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대한민국 2030 청춘들의 사랑을 현실적으로, 또 그 속에서 설렘과 아픔으로 함께 표현한 점이 눈에 띈다.

'극적인 하룻밤'은 연애하다 까이고, 썸 타다 놓치는 연애 을(乙) 두 남녀가 원나잇 쿠폰을 만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배우 윤계상이 연애가 어려운 보통 남자 정훈으로, 한예리가 애인에게 헌신했지만 헌 신짝처럼 버려진 연애 하수 시후를 각각 연기한다.

정훈과 시후는 각자의 전 애인 결혼식장에서 우연히 만난다. 실연의 아픔을 함께 나누던 두 사람은 몸을 나누게 되고, "딱 몸친, 거기까지만"을 외치며 커피 쿠폰 10개를 다 채울 때까지만 만나자고 한다. 그리고 커피 쿠폰에 도장이 늘어날수록, 두 사람의 마음은 묘하게 변해간다.



정훈과 시후를 통해 2030 청춘들의 현실을 빗댄 부분이 돋보인다.


극 중 정훈은 기간제 체육교사이자 마이너스 통장을 가진 인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고 싶지만 초라하기만 한 자신의 현실 앞에 자꾸만 작아진다. 윤계상은 현실적인 남자친구의 모습을 누구보다 실감나게 그려내며 맞춤옷을 입은듯한 연기를 펼쳐냈다.

시후 역시 마찬가지. 전 남자친구 준석(박병은)에게 몸과 마음, 돈까지 빌려주며 헌신을 다했지만 결국 상처받고 버려졌다.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 한예리는 다소 엉뚱해보이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으로 극의 중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두 사람 모두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은 보고, 들을 수 있는 인물들이기에 더욱 공감하며 극에 몰입할 수 있다.

정훈과 시후 곁에 자리하는 인물들의 활약도 재미를 더한다.시후의 전 남자친구로 나오는 준석은 시후와 헤어진 후에도 계속해서 시후 곁을 맴돌며 정훈의 심기를 건드리는 모습으로 제대로 된 밉상 연기를 보여준다.

정훈의 절친 덕래로 등장하는 조복래는 말로는 완벽한 연애고수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모태 솔로'의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다. 여기에 사립학교 이사장의 딸 김선생 역의 정수영, 정훈의 전 여자친구 주연 역의 박효주도 각자의 몫을 해내며 영화에 힘을 보탰다.

연애 이야기로 시작했지만, 비정규직 문제 같은 사회적인 이야기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107분. 청소년관람불가.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CGV아트하우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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