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내년부터 K리그 클래식에서 수원의 주인을 둔 경쟁이 펼쳐진다. 수원 삼성의 서정원(45) 감독도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그동안 K리그에서는 같은 도시를 연고지로 하는 팀들의 라이벌전이 펼쳐지지 않았다. 프로축구 출범 초기 서울동대문운동장을 일화(현 성남)와 LG(현 서울), 유공(현 제주)이 나눠 썼지만 그때는 더비전의 인식이 부족했다. 연고지 정책이 시행된 후에는 아직 같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팀이 최상위리그서 경쟁한 적이 없다.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K리그 챌린지 소속의 수원FC가 지난 5일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부산 아이파크를 물리치고 클래식 승격을 달성하면서 K리그 최초의 지역 라이벌전이 만들어졌다. 수원과 수원FC의 '수원 더비' 탄생이다.
수원FC의 조덕제(50) 감독은 "클래식으로 올라간다는 꿈만 꾸어왔지 막상 수원 더비가 현실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아직은 준비 계획이 없지만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도전자의 설렌 기분을 숨기지 못했다.
수원 더비를 향한 기대감은 수원FC의 도전을 받을 수원의 서 감독도 다르지 않다. 서 감독은 수원FC의 승격이 확정되고 엑스포츠뉴스와 가진 통화에서 "마침내 더비가 생겼다. 수원FC가 올라와 축하한다. 수원시는 물론 K리그 전반에 흥행이 되는 좋은 요소"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우선 조 감독을 향해 진심이 담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서 감독은 "조 감독님은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감독님이 과거 대우 로얄즈에서 뛸 때 내가 거제고에 재학 중이었다. 그때 우리 학교가 대우 산하의 유스팀이었다. 그래서 동계훈련도 같이 하기도 했고 나중에는 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다. 참 오랫동안 인연을 이어왔다. 정말 축하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기뻐했다.
다만 서 감독은 수원 더비에서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쪽이다. 수원은 수원FC와 비교해 역사나 전력에서 모두 우위에 서 있다. 수원FC와 역대 전적에서도 2승 1무(FA컵)로 패배가 없다.
서 감독도 애꿎은 인연에 "참 좋아하는 감독님인데 경쟁을 하게 됐다"고 웃으며 "더비전은 당연히 승부를 내야 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수원 더비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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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