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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집' 구덕에서…부산-수원 2015년 최후의 승부

기사입력 2015.12.05 06: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부산 축구의 성지 구덕운동장에서 웃는 쪽은 누구일까. 마침내 내년도 K리그 클래식에서 뛸 마지막 한 팀이 결정된다.  

5일 오후 부산구덕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펼쳐진다. 클래식 잔류를 노리는 부산 아이파크와 승격을 앞둔 수원FC의 마지막 싸움이다.

부산이 영광과 행복이 가득했던 구덕운동장에서 기사회생을 노린다. 올해 내내 극심한 부진에 허우적대던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경기가 열릴 홈구장도 아시아드주경기장이 아닌 구덕으로 옮겼다. 구덕은 부산 축구의 역사를 만든 곳이다. 대우 로얄즈의 홈구장으로 프로축구 원년인 1983년부터 부산 축구의 안방 역할을 톡톡히 했던 구덕은 4차례(1984, 1987, 1991, 1997년)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영광이 서린 장소다. 승리 기억이 가득한 구덕의 옛팬의 힘을 앞세워 올 시즌의 반성과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다.

물론 쉽지 않다. 지난 9월부터 이어져온 무승이 1차전 패배로 16경기(6무10패)까지 늘어나며 자신감을 잃었다. 사기가 꺾이니 챌린지서 올라온 수원에 경기력도 압도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답답하다. 최영준(50) 감독은 "한정된 자원에서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가능하다면 부상 중인 이정협까지 상황봐서 출전시키겠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런데 구덕은 부산만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가 아니다. 수원의 조덕제(50) 감독은 부산 못지않게 구덕을 원했다. 조 감독에게 최종전이 펼쳐질 부산구덕운동장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원정팀 자격으로 구덕운동장을 밟지만 현역 시절 조 감독이 뛰던 안방이었다. 대우 시절 조 감독은 구덕운동장을 빛낸 핵심 인물이다. 1988년부터 1995년까지 대우에서 8년간 213경기에 나서 10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조 감독은 "내가 선수시절 참 많이 공을 찼던 곳이 구덕이다. 구덕에 꼭 다시 가보고 싶다"는 말로 옛집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를 숨기지 않았다.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지난 2일 수원에서 열린 1차전을 통해 기선을 잡은 쪽은 수원이다. 올 시즌 K리그 챌린지를 3위로 통과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모두 통과한 수원의 기세는 명가 부산의 간절함을 넘어서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수원은 2차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거둬도 클래식에 향할 수 있다. 그러나 조 감독은 "1-0 승리를 잊겠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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