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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 "하고 싶은 것만 하던 나, '언프리티' 이후 달라졌죠"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12.04 08:00 / 기사수정 2015.12.03 20:43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그야말로 '언더의 반란'이었다. 키디비는 아이돌들이 다수 포진한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트루디와 함께 막판까지 인상적인 래핑을 선보였다. 우승 여부가 달린 세미 파이널 무대에서 피처링 없이 홀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이름 세글자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키디비는 무대 위 카리스마와 달리 서바이벌 중간중간 출연진을 챙기는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보면 볼수록 '프리티'한 래퍼 키디비를 만나 '언프리티랩스타' 뒷 이야기와 여자래퍼로서의 삶을 들어봤다.

그는 "홀가분하고, 솔직히 힘든 것도 많았어요. 끝나는 날 '행복하다'고 돌아다녔죠. (웃음)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단계 진보한 느낌이예요. 지금 생각하면 고마운 프로그램이죠"라고 시원섭섭한 종영 소감을 전했다.

"방송이라는 걸 하나도 몰랐던 순진한 아이였어요. 재밌겠다는 생각이 막연하게 있었어요. 주변에서 먼저 나가보라고 했어요. 언더에서 랩을 한다는 게 생각보다 더 녹록지 않아요. '네가 원래 하던대로 하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있다'라고 응원해줬죠"

키디비가 전한 '언프리티랩스타'의 촬영장은 예상보다 혹독했다. 하루만에 가사를 써서 무대를 완성해야 했고, 3일 밤샘도 불사하며 피 말리는 경쟁을 펼쳐야 했다. 그러나 키디비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유독 트랙과는 인연이 없었다. 언더의 자존심이 구겨질 때쯤,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랩 '아슬아슬해'로 8번 트랙을 따는데 성공했다. '아슬아슬'한 서바이벌에서 선보인 그의 솔직한 랩은 시청자의 마음까지 녹여버렸다.

"실수 했을 때 망했다고 생각했죠. 하하. 준비했던 랩과 비트가 안맞고, 갑자기 다른 랩을 하려니 생각이 안났어요. 중간에 그만두고 싶었을 때도 많았죠. 방송 모니터를 할 때마다 울고, 내가 있을 곳은 아니구나 생각했는데 그것들을 다 견디고 나니까 제가 훨씬 더 단단해져 있었어요. 하고 싶은 것만 하던 인생이었는데 한단계 성숙하고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게 뿌듯해요."



키디비는 '언프리티랩스타'를 끝내고 라이머가 이끄는 브랜뉴뮤직에 둥지를 틀었다. 3년 전 언더 래퍼로 활동하던 시절 그는 기획사의 시스템에 묶여있던 게 싫었기에 라이머의 제안을 뿌리친 적이 있다고 했다. 

"언더에서 활동하는 동안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앨범 재킷부터 마스터링, 녹음까지 전부 다 돈이었죠. 제 기사와 앨범 소개글까지 직접 쓰고 혼자 다해야 했어요. 이래서 회사가 필요하구나 비로소 느꼈어요. 실컷 고생하고 오니까 라이머 오빠가 '이제 알겠지?'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그동안 이렇다할 앨범도 많이 없었는데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아요."

키디비는 앞으로 회사의 든든한 지원 아래 탄탄한 음악 활동을 펼칠 일만 남았다. '언프리티' 이후 첫 행보에 대한 고민도 커보였다.

"그동안 강하고 멋있어 보이는 음악을 하는 걸 지향했어요. 가장 나다운 음악을 들려드릴지 '아슬아슬해'처럼 많은 분들이 공감되는 음악을 해야할지 고민이예요. 저만의 색깔로 하나의 앨범을 채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싶어요. 과정에서 '언프리티 랩스타'는 하나의 조각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음악하는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다른 회사원들을 대신해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뮤지션다운 뮤지션이 되기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게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했더니 키디비는 "정말 감사드려요"라며 두손 모아 말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장담하건데 좋은 음악 많이 들려 드릴게요. 좋은 마이크와 좋은 소스, 좋은 환경에서 녹음을 하다보니 귀도 높아졌어요. 브랜뉴뮤직에 들어간 이상 '음악의 노예'가 노예가 될게요. 기대해주세요. (인터뷰②에서계속)

키디비 "아이돌 래퍼 편견? 편가르기일 뿐이죠" (인터뷰②)

hee108@xportsnews.com / 사진 = 키디비 ⓒ 브랜뉴뮤직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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