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공격수가 없다. 이제는 이정협(24)의 몸상태에 온 신경을 쏟아야 하는 부산 아이파크다.
부산이 K리그 챌린지로 내려갈 위기에 놓였다. 부산은 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수원FC에 0-1로 패했다. 2차전 홈경기를 남겨둔 부산은 최소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클래식에 잔류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껏 사기가 오른 수원의 기세에 부산이 밀렸다. 올해 내내 극심한 부진에 허우적대던 부산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분위기를 바꾸는 데 실패했다. 경기 안에서 차근차근 뚫고 올라온 수원의 기세를 다룰 줄 모르는 느낌을 풍긴 부산은 챌린지 팀에 패하면서 강등의 벼랑 끝까지 내몰렸다.
아직 2차전이 남아있다지만 부산이 현재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난 9월부터 이어져온 무승이 16경기(6무10패)로 늘어나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경기력도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기에 걱정이 많다.
덩달아 선수 구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부산은 수원과 경기서 후반 21분 홍동현이 무리한 공격을 하다 퇴장을 당했다. 상대 골키퍼가 볼을 이미 잡은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발을 뻗어 가격하는 꼴이 됐다. 충분히 발을 접을 수 있었지만 홍동현은 그러지 않았고 옐로카드를 받아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퇴장은 곧 변수가 됐다. 홍동현이 2차전에 나서지 못하면서 최전방을 지킬 카드가 사라졌다. 최영준 감독도 "뜻밖의 상황이다. 주축 선수인데 빠지게 됐고 다른 포지션과 달리 워톱은 대체요원이 마땅치 않다"며 "전술적인 변화까지 줘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홍동현이 빠지면 자리를 대체할 카드는 이정협뿐이다. 그러나 이정협은 지난달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발목을 다쳐 재활 중이다. 1차전에 나서지 못한 이유도 부상때문이다. 이정협이 빠지면서 부산은 공격 전개의 답답함과 골 결정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이제는 여유가 사라졌다. 이정협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최 감독도 "이정협은 2차전을 대비해 부산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꼈다가 홈에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2차전 상황을 봐서 투입해야겠다"고 사실상 출전을 암시했다.
다만 몸상태가 100%가 될지 의문이다. 적장인 조덕제 감독도 "이정협은 좋은 선수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참 힘든 선수임에 분명하다"고 높게 평하면서도 "얼마나 훈련을 해왔는지 모르겠다. 어떤 컨디션일지 알 수 없다. 그래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닐 것이다. 오늘처럼 무실점 수비를 펼친다면 맞대응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심 자신감도 함께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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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