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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나가수'와 '히든싱어4'…임재범의 찬란한 발자국

기사입력 2015.11.30 16:16 / 기사수정 2015.11.30 16:16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가수 임재범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근래에 출연했던 두 음악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호랑이의 포효는 더욱 매섭고도 따뜻하게 울렸다. 

지난 1986년 '시나위' 1집 앨범 'Heavy Metal Sinawe'로 데뷔한 임재범은 독보적인 음색과 파워풀한 가창력의 소유자로 가요계를 주름 잡았다. '너를 위해', '고해', '비상', '낙인', '사랑보다 깊은 상처', '사랑', '이밤이 지나면' 등 수 많은 히트곡을 남겼다.

임재범은 그간 앨범 발매와 콘서트에 주력하는 행보를 보였고, 방송 출연에 인색한 은둔형 이미지가 강했다. 다수의 대표곡으로 대중과 함께 숨쉬고 있던 그는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하며 음지에서 양지로 향했다.

당시 임재범의 출연을 두고 '왕의 귀환', '나만 가수다' 등의 평이 나올 정도로 기대감은 상당했다. 당시 이소라, BMK, 김범수, 박정현, YB, 김연우가 포진하며 최강의 라인업으로 꼽혔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임재범은 강했다.  

당시 선보인 무대는 짧으면서도 매우 굵었다. 가히 신드롬을 일으킬 정도로 파급 효과는 엄청났다. '너를 위해'로 노래하는 호랑이의 귀환을 알린 뒤, '빈잔'으로 웅장한 무대 연출력을 선보였다. 티베트 고승 창법과 임재범 특유의 목소리, 그리고 차지연의 애절한 피처링이 어우러졌고, 대북까지 등장하며 좌중을 압도했다. 

방점은 마지막 무대였다. 윤복희의 '여러분'으로 '나만 가수다'임을 입증하는 동시에 감동을 선사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야수의 울부짖음에 몰입한 청중평가단들은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고 무대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보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는 '너를 위해' 무대 후 자신의 SNS에 "우와 임재범. 진짜 미쳤다, 미쳤어"라며 감탄의 글을 올렸다. 임재범의 무대를 접한 차범근 전 감독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하는 가수를 봅니다. 코끝이 찡 합니다"라며 혼신의 무대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임재범의 광기에서 비롯된 것임을 언급하기도 했다. 방송 후 임재범의 곡은 차트 역주행으로 재조명됐고, '너를 위해'는 KBS '뮤직뱅크' 1위 후보에 오르는 놀라운 현상을 보였다. 동시에 CF 업계 다크호스로 떠오르며 더욱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다.

건강 상의 이유로 '나는 가수다'에서 아쉽게 하차한 임재범은 그해 MBC '바람에 실려', KBS2 '승승장구' 출연했고, 한 동안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리고 4년 만에 JTBC '히든싱어4' 무대를 밟으며 다시 돌아왔다.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명품 보이스와 함께 무대 장악력을 선보였다면, '히든싱어4'에서는 힘을 빼고 모창능력자들과의 교감을 통해 '인간' 임재범의 면모를 스스럼 없이 드러냈다. 조승욱 CP가 "평소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만의 속깊은 이야기, 팬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대로 임재범은 따뜻한 멘토를 자처하며 화합의 장을 이끌어냈다.

중간중간 섞는 아재 개그는 임재범을 푸근한 이미지로 만들었고, "나는 이제 지는 해다", "이제부터 모창능력자가 아닌 후배라고 부르겠다"고 독려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임재범이 출연한 방송분의 시청률은 7.8%(이하 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광고 제외 기준)로 '히든싱어4'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너를 위해'를 부른 4라운드 결과 발표 장면이 분당 최고 시청률 9.6%을 찍은 것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날 방송은 약 30분이 연장되며 오전 1시 경에 끝났는데, 막바지에 달성한 최고 수치는 임재범이라는 훌륭한 콘텐츠가 지닌 흡인력이 끝까지 유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임재범은 "제 노래 '비상'의 가사처럼 그토록 오랫동안 움츠렸던 날개를 펼치는 기회가 됐다"며 "제 인생의 가장 소중한 '이름'인 팬 여러분들께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그렇게 임재범은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MBC, JTBC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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