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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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쌍문동의 귀여운 웃음 사망꾼 [응팔의 사람들②]

기사입력 2015.11.27 13:15 / 기사수정 2015.11.27 13:1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삼천포는 삼천포로 빠지지 않는다. 과거로 회귀했고, 세대가 달라졌음에도 배우 김성균의 캐릭터 소화력은 남다르다. 

김성균은 지난 2013년 방영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 역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20살의 삼천포는 액면가는 서른 네 살의 최강 노안이지만, 누구보다 섬세한 성격을 지녔다. 특히 도희와 14살 차이를 뛰어넘는 로맨스는 자칭 장국영인 삼천포의 매력을 전하는 계기였다. 

타임머신을 타고 6년 전으로 돌아간 김성균은 '응답하라 1988'에서도 한 식구의 가장인 김성균 역으로 색다른 캐릭터를 창조했다. 수줍고, 예민한 삼천포의 기운은 없다. 그래도 어른에게도 직언을 서슴지 않았던 삼천포가 그랬듯이, 김성균 역시 자존심이 강한 것은 공통점이다.

김성균의 개그 강박증은 심각할 정도다. 그의 뚝심 있는 개그 퍼레이드는 당시의 유행어를 비추며 향수에 젖게 한다. 단발머리와 잠자리 안경 등 파격적인 비주얼은 2011년 개봉된 영화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 속 박창우를 떠올리게 한다. 극 중에서 하정우의 충실한 오른팔로 발군의 전투 능력을 발휘한 것과 달리 1988년의 이 한 가장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장두석의 '부채도사' 노래를 율동에 맞춰 부르며 처음으로 등장한 것부터 이미 예견됐다. "있을 때 잘해", "봉이야", "아이고 김사장", "이거 정말 반갑구만, 반가워요" 등 유행어를 늘어 놓는다. 황기순, 김정렬, 배영만 등의 개그를 따라하며 웃음을 획득하고자 하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들의 반응이 냉담한 것이 문제다. 부인인 라미란의 싸늘한 표정과 이에 풀이 죽는 김성균의 모습은 소소한 웃음 포인트다. 

라미란 앞에서는 웃음 사냥꾼이 되지 못하고 구박을 받는 귀여운 가장이 어깨에 진 무게를 덜어주는 이가 바로 쌍문동 개그콤비 성덕선(혜리)이다. 1944년생 김성균과 1971년생 성덕선의 세대를 초월하는 연결 고리는 어느새 미소를 짓게 한다. 

'응답하라 1988'은 쌍문동 골목길을 배경으로 이웃간의 훈훈한 정을 담는다. 훈훈한 정이 당시보다 많이 없어진 것이 아쉽다는 의견이 많이 나오는 현재, 평범하지만 특이한 성향을 지닌 소시민 김성균의 격의 없는 모습과 지조 있는 아재 개그는 누군가는 그리워하는 정감을 안기고 있다.  

drogba@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쌍문동 아지매들, 화끈한데 애틋하구먼 [응팔의 사람들①]  
김설, 단언컨대 최고의 신스틸러 [응팔의 사람들③]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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