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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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문동 아지매들, 화끈한데 애틋하구먼 [응팔의 사람들①]

기사입력 2015.11.27 13:14 / 기사수정 2015.11.27 13:14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서울 쌍문동 봉황당 골목에는 미녀 삼총사보다 더 강력한 맘(mom) 삼총사가 있다. 

최근 방송중인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는 그 여느 때보다 강력한 아줌마 3인방이 등장한다. 쌍문동 봉황당 골목에 앉아 강력한 섹드립부터 가가호호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각자의 본명을 배역명으로 그대로 쓰며 이들은 80년대 엄마들의 파워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라미란과 이일화, 김선영은 일종의 '전우애'를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서로의 남편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내기도 하고, 자식간의 고민을 은근슬쩍 털어놓을 때도 있다. 상당한 수위의 섹드립을 나누는 것은 '덤'이다. 아예 이들이 주축이 된 에피소드가 방송되기도 했었다. 

가난하게 살다 졸부가 된 뒤 큰 손 '치타여사' 라미란은 이일화와 김선영의 든든한 '빽'이다. 덕선(혜리)의 수학여행을 앞두고 쥐어줄 용돈 조차 없어 한숨을 쉬는 이일화와 술을 한 잔씩 나눠 마시며 고민을 토로하며 자신들의 남편 '뒷담화'도 나눴다. 그 뒤 그는 옥수수를 삶았다는 말과 함께 슬쩍 일화에게 덕선의 용돈을 하라며 쥐어줬다. 없고 힘들 때 함께했던 사람들에게 풍족해진 뒤 그대로 넉넉한 인심을 보여주고 있는 것. 

이일화는 유일하게 '응답하라' 전 시리즈에 나서 엄마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다. 보증을 잘 못 선 은행원 남편(성동일)때문에 없는 살림을 꾸려나가느라 버거워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을 끔찍히 위하는 모습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그가 시위에 참여했던 보라를 연행하려는 경찰을 막아선 모습은 백미였다.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자신의 딸을 뒤로 숨기고 절절하게 자신의 딸이 얼마나 반듯하고 착한 아이인지를 피력하며 울부짖는 어머니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싱글맘인 김선영은 사별한 남편 없이도 씩씩하게 어린 딸 진주(김결)와 학생회장 아들 선우(고경표)를 기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가족끼리도 이렇다할 대화가 없어진 지금과 달리 김선영과 진주, 선우는 늘 밥상에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눠 서로 모르는 것이 없다. 오손도손한 이들의 모습은 저절로 미소를 짓게 만든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괄시하며 괴롭히는 시어머니에게는 당차게 맞서고, 자신의 어머니가 행여 집을 방문해 걱정이라도 할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은 짠한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자신을 챙기고 떠난 엄마를 부르며 울부짖는 그의 모습은 중년 시청자들의 고개를 끄덕거리게 하기도 했다. 


이런 엄마들의 마음에 자식들도 달라진 모습으로 보답하기도 했다. 무뚝뚝하고 대화라곤 없는 정환(류준열)은 라미란의 서운해하는 듯한 모습을 보고 이를 풀어주기 위해서 동룡(이동휘)에게 상담을 했다. 무엇을 해도 결코 잘못했다 하지 않는 대쪽같던 보라(류혜영)는 엄마의 절규에 고개를 숙였다. 선우는 모두가 짜다고 외면하는 엄마의 반찬을 묵묵히 다 먹고 도시락을 남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세 사람은 남다른 연기 내공으로 극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특유의 '남편찾기'가 온라인을 달구는 가운데, 이미 남편을 찾은 쌍문동 엄마들의 이야기는 마냥 가볍지만은 않게 극을 잡아주는 것. 개성이 뚜렷한 '뽀글머리' 세 여배우의 활약은 '응답하라 1988'의 든든한 토대다. 이번 시리즈는 가족극이 될 것이라는 신원호PD의 자신대로 매 회 가슴뭉클하면서도 공감지수를 높이는 데 이들의 연기 내공이 절대적이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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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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