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창원, 박진태 기자] NC 다이노스의 에릭 테임즈(29)의 인품이 화제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그는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99표 가운데 50표를 획득해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으며, 주요 경쟁자로 지목됐던 박병호(29)는 44표에 머물렀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미국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테임즈는 지난 22일 KBO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입국을 했다. 그가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이었지만 수상을 한다는 보장은 없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관계자에 따르면 "테임즈가 가급적 시상식에 참여하려는 의지를 여러차례 보였다"며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전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고, 만약 수상을 하지 못했을 때 경쟁자인 박병호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뜻이 컸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테임즈는 마지막으로 시상되는 'MVP 부문'에서 박병호에게 꽃다발을 주고 싶다는 이야기를 구단 관계자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MVP 수상자가 테임즈로 결정된다면 테임즈가 준비한 깜짝 이벤트는 무산될 수 있었다.
그래서 구단 관계자는 테임즈에게 "그렇다면 부문 별 시상에서 꽃다발로 축하의 인사를 전하자"라고 중재안을 내놓았고, 테임즈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는 실제로 박병호가 최다 홈런-최다 타점 부문을 수상할 때 걸어나와 꽃다발을 안겼다.
구단 관계자의 선견지명이었을까. 결국 최고의 별로 테임즈의 이름이 호명됐다. '선의의 경쟁'을 펼친 박병호는 테임즈에게 꽃관을 씌워주며 고마움을 전했고, 정규시즌부터 이어졌던 둘의 경쟁은 시상식에서 서로에게 꽃을 전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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