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NC 다이노스 에릭 테임즈(29)의 시대가 열렸다.
테임즈는 지난 24일 서울 양재동 'The-K 호텔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에서 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하며 최고의 별로 우뚝섰다 그는 최우수선수 투표에서 유효투표수 99표 가운데 50표를 획득해 타이틀의 주인공이 됐으며, 주요 경쟁자로 지목됐던 박병호(29)는 44표에 머물렀다.
테임즈는 올 시즌 142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8푼1리 홈런 47개 타점 140개 득점 130개 출루율 4할9푼7리 장타율 0.790을 기록하며 앞도적인 한 해를 보냈다. 소속팀인 NC는 그의 활약 속에 창단 첫 정규시즌 준우승이라는 쾌거도 일궈냈다.
그는 "나를 받아준 구단에게 감사함을 전한다"며 "아름다운 한국 사람들도 정말 좋다. 부모님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테임즈는 "이 트로피를 두 개나 가지고 있는 박병호가 왜 힘이 센지 알겠다"며 경쟁자에 대한 예우도 보여줬다.
정규시즌 테임즈와 박병호는 타격 전 부문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선의의 경쟁으로 테임즈는 전인미답 40(홈런)-40(도루)를 만들어냈고, 박병호는 두 시즌 연속 50홈런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그러나 1285만 달러(약 147억원)이라는 포스팅(비공개 입찰) 금액을 기록하며 미네소타 트윈스와 단독 협상을 앞둔 박병호가 메이저리그로 자신의 무대를 옮길 것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KBO리그는 단연 테임즈의 시대를 앞두고 있다.
2014부터 KBO리그를 뛰기 시작한 그는 첫 해 홈런 37개 타점 121개 OPS(출루율+장타율) 1.110을 기록하며 최고 외국인 타자로서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2014~2015년 테임즈가 기록한 대체 선수 대비 승수(WAR)는 18.09로 이 기간 KBO리그에서 활약한 타자 가운데 최고의 수치다.
테임즈(18.09)-박병호(15.99)-나바로(12.97)-김태균(10.85)-나성범(10.40)-유한준(9.88)-손아섭(9.46)-서건창(9.40)
사실 테임즈는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한 선수는 아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애틀 매리너스 등에서 빅 리그에서 보낸 그는 통산 타율 2할5푼 홈런 21개 타점 62개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테임즈는 절치부심 미국에서 끝내 보여주지 못한 잠재력을 한국에서 폭발시키고 있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아직 만 29살. 앞으로 테임즈는 3~4시즌 정도 지금의 엄청난 활약상을 계속해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2016 KBO리그 테임즈 시대라는 것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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