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 이지은 기자] "더 잘하려고 하는 의욕이 앞서서 그랬다. 오늘은 괜찮다."
흥국생명은 지난 19일 GS칼텍스와의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끝에 패했다. 특히 두 세트를 먼저 따내며 승기를 잡고도 내리 세 세트를 내주면서 역전패를 당한게 컸다. 5세트도 듀스로 15-15까지 이어지는 접전이었지만, 테일러가 공격범실을 범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기울었고, 결국 그날 경기의 희비를 갈랐다.
23일 인천 KGC인삼공사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선수에겐 큰 문제가 없었다. 그들 잘못이 아니다"라며 제자들을 다독였다. 치명적 실수를 범한 테일러에게도 "더 잘하려는 의욕이 앞서서 그랬다. 오늘은 괜찮다"며 외려 감쌌다. 실수는 실수일 뿐, 이날은 제 실력을 발휘해줄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이날 테일러는 팀내 최다 득점인 31득점을 성공시키며 흥국생명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백어택 4득점, 블로킹 3득점, 서브에이스 2득점으로 올시즌 여성 최초 트리플크라운까지 노려봤지만, 딱 서브 1점만을 남겨둔 채 기회는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1세트부터 흥국생명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던 건 테일러의 덕이 컸다. 1세트에만 16점을 쓸어담으며 외인 에이스의 역할을 톡톡이 했다. 전후위를 가리지 않는 득점 지원과 함께 블로킹으로도 2득점을 기록하며 높이에서도 확실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는 6득점을 기록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테일러가 서브권을 쥐고 있는 동안 팀은 연속 4득점을 쓸어담았고, 이 중 2득점은 테일러 자신이 서브에이스와 오픈공격으로 기록하며 매듭을 지었다.
테일러가 2득점으로 침묵한 3세트, 팀은 16-25로 세트를 내줘야 했다. 4세트 다시 살아난 테일러는 6득점을 올리며 중요한 순간 상대의 코트 구석구석을 찔렀고, 결국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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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number3tog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