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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복귀' 박경완 "다시 입은 유니폼, 애착 남달라" [인터뷰①]

기사입력 2015.11.21 08:46 / 기사수정 2015.11.21 08:46



[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SK 박경완 배터리 코치(43)는 선수들의 유니폼이 흙범벅이 되고, 땀으로 흥건해진 얼굴로 비명을 질러도 단호한 눈빛을 쉽사리 거두지 않는다. 오히려 더 독하게 '하나 더'를 외친다. 지금 흘리는 땀과 공 하나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2013년 현역 은퇴를 한 박경완 코치는 이듬해 곧바로 SK의 퓨처스팀(2군) 감독을 맡았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 계속해서 그라운드에 머물렀던 박 코치는 올해 육성총괄로 지내며 스카우트와 전력분석 등 프런트 업무를 맡았고, 오는 2016시즌 1군 배터리코치로 합류하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현재 박경완 코치는 일본 가고시마 사쓰마센다이시에서 열리고 있는 1.5군급으로 꾸려진 특별 캠프 현장에서 신진 포수 김민식, 이현석을 지도하고 있다. 코치 합류 직후부터 강훈련을 예고했던 박경완 코치는 예고 만큼이나 강도 높은 훈련으로 특별 캠프 현장을 '지옥 훈련장'으로 만들었다.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오게 됐다. 복귀 소감은.

"초등학교 때부터 야구를 시작해 34년 정도를 야구만 했다. 그리고 1년 외도라면 외도, 짧았지만 프런트 생활을 하면서 현장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됐다.

선수를 하다가 감독을 맡게 됐을 땐 '선수할 때가 진짜 좋았구나' 하는 걸 절실하게 느꼈었다. 그리고 프런트에 있으면서 1년 동안 사복을 입어보니까 이 유니폼에 대한 더 애착이 생겼다고 해야할까. '내가 너무나 입고싶은 옷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입고나니 좋다. 이런 기분을 쭉 이어가야 할 것 같다"

-현역 은퇴 후 바로 2군 감독을 맡았고, 이듬해에는 육성총괄로 있었다. 잠시 현장을 떠나있었다가 돌아왔기 때문에 은퇴 직후 2군 감독을 맡았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 선수들을 보는 시선도 조금은 다르지 않나.

"사실 2군 감독을 할 때는 준비가 덜 됐던 것 같다. 하면서도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었다. 솔직히 캠프에 오기 전 한국에서부터 어떻게 할까 굉장히 겁이 났었다. 선수와 지도자는 다른 부분이 있으니까 나 역시도 그런 부분들을 하나씩 배워나가야 하는 입장이다. 그래도 막상 부딪히고 하다보니까 방법들이 조금씩 생기는 것 같다.

2군 감독이나 육성총괄을 할 때는 큰 그림을 많이 봤다. 지금도 안 보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포수 전담을 맡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김민식, 이현석이 성장을 조금이라도 빨리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내가 해야할 일이다. 선수들도 처음에는 힘들어 했지만 이제 움직임 하나면 뭘 해야할 지 알고 먼저 딱딱 가 있는다. 맞아 가는거다. 재밌는 것 같다"

-김민식, 이현석이 첫 제자인 만큼 애정이 더 남다를 것 같다.


"분명히 좋은 포수가 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게 키우지 못하면 내 책임인 거고. 일단 얼마 안됐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의욕들이 넘쳐서 분위기 하나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달려들 때 보면 깜짝깜짝 놀랄 때도 있다. ‘너 정신차려라 이거 아닌가’ ‘코치 처음했으니까 정신 차려라’ 이런 뜻 아닌가 생각도 든다. 컨디션이 안 좋고 힘든 상황에서도 애들 보면 힘이 난다"



-김민식, 이현석 두 포수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아직까지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이 보인다. 그 단점을 어떻게 메우느냐가 관건이다. 이번 한 달 안에 메워질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길게는 내년까지도 봐야한다. 지금 마무리 캠프부터 12월 자율 훈련 기간을 거쳐 스프링캠프까지는 어느 정도 밑그림이 완성돼야 하지 않나 싶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많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훈련량도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무조건 훈련만 시켜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왜 해야하는지, 이해를 시켜야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서로 대화도 많이 해보려고 한다. 처음에는 말을 안하더니 최근에 한마디 한마디씩 던지기 시작하더라. 조금 편해졌다 이거 아니겠나(웃음). 감독, 육성총괄을 거치다보니 선수들도 분명 거리감을 느꼈을 거다. 그런 벽들을 나도 빨리 깨고싶었다"

-이번 캠프의 목표는.

"최대한 1군과의 격차 줄이는 게 첫번째 목표다. 아직 정상호나 이재원과는 한번도 훈련을 같이 안해봤는데, 당장은 타격 쪽으로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수비 쪽으로는 월등하게 만들고 싶다"

2편에 계속 ☞ 박경완이 말하는 '좋은 포수'와 '좋은 포수 지도자' [인터뷰②]

eunhwe@xportsnews.com /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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