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투구수 60개를 넘겼을때의 구위 차이가 심한게 고민이지…. 지금 가장 많이 던질 수 있는 투구가 70개 정도니까."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이제 2015 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눈 앞에 뒀다. 개막전 이후 예선과 8강전까지 큰 요동 없이 무사히 마쳤고, 이제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이번 대회 최대 '난적' 일본 대표팀을 다시 만난다.
예선 5경기와 8강전까지 마친 김인식 감독은 현재 가장 큰 고민을 묻자 '선발'이라고 답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의 불펜 투수들은 기대보다도 훨씬 잘해주고 있다. 대표팀이 멕시코, 미국을 상대로 생각보다 많은 점수가 나지 않아 고전하는 와중에도 투수 교체 타이밍만큼은 무척 매끄러웠다. 특히 정대현과 이현승이 함께 지키는 뒷문이 탄탄해 선발과 마무리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차우찬, 임창민, 조상우, 정우람 등도 한결 자신있게 문을 잠을 수 있다.
그러나 선발의 경우 아무래도 기나긴 정규 시즌을 마친 후 누적된 피로를 감안해야 한다. 현재까지 대표팀은 김광현-장원준-이대은-이태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왔다. '무조건 순서대로'는 아니지만 쿠바전 선발로 나섰던 장원준까지 6경기는 지켰다. 아직 김인식 감독은 일본과의 준결승전 선발 투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순서 상 이대은이 유력하지만 다른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
김인식 감독은 "사실 현재 선발이 90개~100개를 던져도 크게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6~7회까지 끌고가고, 그 후에 불펜을 가동시키는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 선발 투수들이 60개, 많이 던져봐야 70개 이내에서 구위 차이가 심하다. 경기 초반과 60개 이후의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불펜을 일찍 가동시킬 수 밖에 없는게 현재 상황"이라며 우려했다.
반대로 우리 타자들은 상대 선발에 한번 막히면 경기 전체가 꼬이며 힘겹게 풀어나간다. 경기 후반 어렵게 역전했던 도미니카전도, 연장까지 가야했던 미국전도 그리고 오타니가 앞을 지켰던 일본전 역시 모두 상대 선발에 막혀 경기 내내 흐름이 수월치 않았던 경우다.
대표팀은 18일 오전 일찍 대만을 떠나 일본 도쿄에 입성한다. 일본전에 임하는 벤치의 최종 구상도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다. 자신감에 찬 일본은 8강전이 끝나자마자 4강전 선발로 오타니를 예고해놨다. 강력한 상대 선발과 지친 투수들. 김인식 감독의 선발 고민은 어떤 현답으로 이어질까. 일본을 공략할 수 있는 중점 포인트이기도 하다. 상대를 막아야 득점 기회도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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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